'장원삼→차우찬→진해수' LG에서 삼세번, 롯데 좌완 불펜의 구세주 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11.28 07: 00

 통산 152홀드 베테랑 투수가 롯데 좌완 불펜의 구세주가 될까. 
롯데는 27일 LG와 트레이드로 베테랑 왼손 투수 진해수(37)를 영입했다. LG는 진해수를 롯데로 보내는 대신 2025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올 시즌 도중 지난 5월 KT와 트레이드로 좌완 불펜 심재민을 트레이드했던 롯데는 왼손 불펜을 보강하기 위해 현역 홀드 1위인 진해수까지 영입했다. 박준혁 롯데 단장은 진해수 트레이드에 대해 “좌완 투수 뎁스를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내년 시즌 즉시 전력이 가능한 선수이다. 성실한 자기 관리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여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기대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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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수는 통산 788경기(573⅓이닝) 23승 30패 2세이브 152홀드를 기록 중이다. 역대 통산 홀드 부문에서 안지만(177홀드), 권혁(159홀드)에 이어 3위다. 현역 투수로는 1위다.  
2005년 KIA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한 진해수는 SK(2013~2014년)를 거쳐 2015년부터 LG에서 뛰었다. 2019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었고 LG와 2+1년 총액 14억원에 계약했다. 2020년 76경기에서 4승 2패 22홀드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했고, 2021년 50경기에서 1승 5홀드 평균자책점 2.44로 활약했다. 지난해는 64경기에 등판해 4승 12홀드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하며 개인 통산 150홀드를 달성했다.
하지만 올해는 19경기 등판에 그쳤다. 2015년 첫 해를 제외하고 LG에서 매년 50경기 이상 등판한 진해수는 19경기(14⅔이닝)에서 2홀드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원포인트 릴리프 보다는 1이닝을 책임지는 불펜을 운영했다. 부상에서 재기한 함덕주와 백승현, 유영찬, 박명근 등 새 얼굴들이 필승조로 활약하면서 진해수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차명석 LG 단장은 "진해수 선수를 위한 길 터주기 트레이드였다. 염경엽 감독님이 내년에는 젊은 왼손들을 쓰겠다고 하셨다. (진해수) 선수 생활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LG에서 롯데로 트레이드된 진해수 / OSEN DB
LG에서 롯데로 트레이드된 진해수 / OSEN DB
진해수는 최근 LG를 떠나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왼손 투수 장원삼, 차우찬과는 다른 결과를 기대케 한다. 
롯데는 2019시즌이 끝나고 LG에서 방출된 장원삼을 영입했다. 그러나 장원삼은 한 시즌 뛰고 롯데를 떠났다. 2018시즌 삼성에서 8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6.16을 기록한 장원삼은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 새로운 팀에서 재기를 노렸다. 2019시즌 LG 유니폼을 입은 장원삼은 임시 선발과 불펜으로 등판해 8경기 2패 평균자책점 7.98에 그쳤다. 
시즌이 끝나고 다시 방출 명단에 올랐고, 왼손 불펜이 필요했던 롯데와 계약에 성공했다. 장원삼은 2020시즌 롯데에서 13경기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 7.68을 기록했다. 재기에 성공하지 못하고 은퇴를 결정했다. 
롯데는 2022시즌이 끝나고 LG에서 방출된 좌완 차우찬을 데려왔으나, 차우찬은 재활에 성공하지 못했다. 차우찬은 2016시즌이 끝나고 LG와 4년 총액 95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LG에서 3년 연속 10승을 기록했고 2020년 어깨 부상으로 전반기만 뛰었다. 2021년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출전한 뒤 어깨 부상이 재발돼 수술을 받았다. 재활로 2022년에는 1군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결국 2022시즌이 끝나고 LG에서 방출됐다.
차우찬은 LG 방출 후 롯데와 연봉 5000만원에 계약하며 부활을 노렸으나 어깨 부상을 극복하지 못했다. 차우찬은 올해 6월 퓨처스리그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 경기가 마지막 공식 기록이 됐다. 차우찬은 8월 은퇴를 발표했다. 
좌완 불펜은 롯데의 오랜 숙제거리였다. 왼손 불펜 숫자도 적었고, 성공 사례도 적었다. 최근 5년 동안 롯데 좌완 불펜이 10홀드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9년 고효준(현 SSG)이 15홀드 평균자책점 4.76, 2022년 김유영(현 LG)이 13홀드 평균자책점 5.65로 2명 뿐이었다. 경험 많은 진해수가 고향팀 롯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지 주목된다. 
롯데 시절 장원삼 / OSEN DB
롯데 시절 차우찬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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