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만을 기다렸건만…‘방출 명단’ 우승 좌완투수는 왜 29세 은퇴를 결정했나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11.28 15: 40

KT 위즈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돌연 제외된 우승 좌완투수 조현우(29). 취재 결과 방출이 아닌 선수 본인이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KT 위즈는 28일 오후 보류 선수 명단 제외 소식을 전했다. 
투수 김성훈, 박선우, 서경찬, 이정훈, 조병욱, 조현우(이상 6명), 포수 문상인, 정우성(이상 2명), 내야수 김병희, 이상호, 지강혁(이상 3명), 외야수 박준혁, 이시원(이상 2명) 등 13명이 구단으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조현우 / OSEN DB

조현우 / OSEN DB

13명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1994년생의 조현우다. 나이도 나이지만 조현우는 불과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하며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선수다. 이후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지만 KT 이강철 감독은 조현우가 내년 시즌 팀의 취약 파트인 좌완 불펜진의 중심을 잡아주길 기대했다. 그런 선수가 돌연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으니 물음표가 생기는 게 당연했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조현우는 거듭된 부상으로 인해 구단에 먼저 은퇴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구단은 이를 받아들였고, 내년 재계약 대상자 명단에서 조현우를 제외했다. 
조현우 / OSEN DB
군산상고 출신의 조현우는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T 2차 2라운드 16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성했다. 이후 2015년 트레이드를 통해 잠시 롯데 자이언츠로 둥지를 옮겼고, 2019시즌에 앞서 개최된 KBO 2차 드래프트에서 KT 1라운드 1순위 선택을 받으며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조현우는 2019시즌 1군 7경기를 거쳐 이듬해 54경기 5승 1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09로 활약하며 불펜 성공 시대를 열었다. 이후 2021년 49경기 6홀드 평균자책점 2.61의 호투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 홀드 2개를 수확하며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 주역으로 거듭났다. 
조현우 / OSEN DB
조현우는 2022시즌 19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4.50을 남기고 9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았다. 이로 인해 올해 5월이 돼서야 1군 콜업이 이뤄졌고, 5월 5경기에 등판했으나 평균자책점 6.00의 부진을 겪었다. 조현우는 다시 2군으로 내려갔고, 결과적으로 5월 23일 키움전이 그의 은퇴 경기가 됐다. 
조현우의 예상치 못한 은퇴로 KT는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좌완 불펜 뎁스 강화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롯데 토종 에이스 박세웅의 친동생인 박세진(2016 KT 1차 지명), 2019년 KT 1차 지명된 전용주, 2023년 KT 4라운드 40순위로 뽑힌 김건웅 등 좌완 기대주 및 유망주의 성장이 절실해졌다. 
이상호 / OSEN DB
한편 롯데, SK, NC, LG를 거쳐 KT에서 가까스로 현역을 연장한 이상호는 1년 만에 다시 방출 통보를 받았다. 2023시즌 기록은 63경기 타율 1할4푼8리 5타점. 작년 입단 테스트에서 합격한 2016 롯데 1차 지명 출신 박선우, 2022년 6월 한화에서 트레이드 이적한 이시원 등도 KT의 내년 시즌 플랜에 포함되지 못했다. 
KT 창단 멤버인 김병희는 지난 8월 은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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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원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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