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웹툰작가 겸 유튜버 주호민의 자녀를 담당했던 특수교사의 아동학대 의혹을 받는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지난 27일 수원지법 형사9단독 곽용헌 판사의 심리로 A씨의 아동학대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 4차 공판이 치러졌다. A씨는 지난해 주호민 부부 자녀를 담당했던 특수교사로, 이 자리에서는 검찰이 증거로 제출한 약 2시간 30분 분량의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녹음 파일은 주호민 부부가 지난해 9월 13일 아들 B군의 소지품에 넣은 녹음기를 통해 획득한 것이다. 여기에는 수업 시간 중 A씨가 주호민 부부 아들 B군에게 한 발언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주호민 부부는 이를 토대로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고, 검찰은 이를 정서적 학대 행위라고 판단해 지난해 12월 27일 A씨를 재판에 넘긴 상태였다.
녹음 파일에서 크게 문제가 된 표현은 세 가지 부분이었다. A씨가 학생들이 있는 가운데 B군에게 "밉상이다. 도대체 머릿속에 뭐가 들어있는 거야"라고 말한 것. 또한 A씨가 단둘이 받아쓰기 교육을 하던 중 B군이 소리를 지르자 "야 네가 왜 여기에만 있는 줄 알아? 왜 친구들에게 못 가고 있는 줄 아냐. 친구들한테 가고 싶어? 못 가. 못 간다고"라 말한 것. 더불어 받아쓰기 문장 중 '연음'에 대해 가르치던 중 '버릇이 고약하다'를 읽으며 "너야 너. 너 보고 말하는 거야.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 어휴 싫어. 싫어. 싫어 죽겠어"라고 말한 것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B군이 발음을 잘 따라 읽는데도 갑자기 A씨의 이런 말이 나왔고, 말투 또한 훈육성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의견을 냈다. 그러나 A씨 측은 푸념식의 '혼잣말'이며 반복적인 가르침에 한숨이 나온 것이고 훈육임을 주장하며 반박했다. 이 가운데 재판부는 "법리적인 걸 떠나서 듣는 부모 입장에서는 속상할 만한 표현"이라며 "아동에게 악한 감정을 갖고 그런 표현을 한 것은 아니겠지만, 중간중간 부적절한 표현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라고 봤다.
해당 사건은 지난 7월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발생한 현직 교사 사망 사건으로 인해 '교권 침해'에 대한 문제 의식이 높아졌을 당시 대대적으로 알려지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A씨의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가 제출되는가 하면, 주호민 부부에 대한 질타 여론이 형성됐다. 이로 인해 웹예능 '라면꼰대'와 '주기는 여행중' 등 주호민이 출연하는 예능들이 모두 중단됐다. 또한 경기도 교육청은 지난 8월 1일 아동학대 혐의로 인해 직위해제됐던 A씨를 복직시켰다.
주호민은 공식입장을 통해 쏟아지는 비판 여론에 사과를 표명하면서도 사실과 다른 부분들이 혼재돼 알려졌음을 주장했다. 또한 "관련 사안은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밝혔다.
A씨의 아동학대 혐의에 관한 다음 재판은 오는 12월 18일에 치러진다. 이 자리에서는 A씨의 발언을 아동학대로 판단한 지자체 공무원에 대한 신문이 예정돼 있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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