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효리가 투병 중인 아버지와 함께 산책에 나선 모습이 공개된 가운데, 과거 이효리가 방송을 통해 아버지를 향한 마음을 전했던 장면이 재조명되고 있다.
28일 이효리의 친언니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잠깐 짬 내 서온 막내랑 겨울 산책을 나서신 아빠 아프실 때 빼고 365일 하루도 거르지 않으시는 서울대공원 산책길에 같이”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두툼한 패딩 점퍼를 입고 선글라스를 쓴 채 아버지와 다정하게 산책에 나선 모습이 담겨있었다.
앞서 이효리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종종 가족사를 언급해 왔다. 지난 '효리네 민박'에서는 이발소를 운영했던 아버지를 떠올리며 "아버지가 직접 내 머리를 잘라주셨는데, 늘 상고머리로 잘라주셔서 그것이 너무 싫었다. 어렸을 때, 아버지의 이발소 청소를 하곤 했는데, 같은 반 친구들이 머리를 자르러 오면 너무 창피하고 싫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효리는 "일을 마친 아버지가 다리를 밟아달라고 하면 너무 귀찮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열심히 밟아드릴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버지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더불어 "아버지가 너무 무서웠다 어렸을 때. 많이 때리셨다. 욱해서 애 넷에 500원 가지고 올라오셔서 (고된 서울살이에) 아빠도 쌓인 게 응어리가 많으니까 이해하는데 불만이라기보다는 가슴에 맺힌 화, 미움 같은 게 강하게 있었다"라며 아버지를 향한 진심을 전하기도 한 그는 올해 초,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아버지가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당시 이효리는 "엄마한테 연락을 자주 해야 하는데 잘 안 하게 된다, 힘든 얘기만 하니까"라며 "아빠가 아파서 많이 힘들 거다. 엄마는 나한테 약한 존재라는 느낌이 있다. 그래도 힘든데 끝까지 집에서 케어하려는 모습 보니까 되게 존경스럽다. 엄마의 존재는 위대한 것 같다”고 눈물을 보였다.
또한 이효리의 지인은 "너 없을 때 아버지께 '효리 어렸을 때 어땠어요' 물으니 아버지가 되게 자랑스러워하시더라"고 말했고 이효리는 "맞아, 아버지가 나는 안 잊었어"라고 아버지를 향한 애틋한 진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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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 JTBC '효리네 민박'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