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끊은 정관장, 미소 찾은 고희진 감독 "선수들 믿었다, 다신 이런 상황 안 만들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11.28 21: 25

정관장이 5연패를 끊고 분위기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고희진 감독이 지휘하는 정관장은 2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1(21-25, 25-23, 25-16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1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2세트를 접전 끝에 따내며 살아났다. 3~4세트에 페퍼저축은행을 압도하면서 모처럼 승점 3점을 따냈다. ‘쌍포’ 메가와 지아가 각각 30점, 24점으로 총 54점을 합작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정호영도 블로킹 5개 포함 10점으로 높이를 과시했고, 박혜민도 9점으로 힘을 보탰다. 

정관장 고희진 감독. /KOVO 제공

2라운드 시작과 함께 5연패를 당했던 정관장은 이날 승리로 라운드 전패를 모면했다. 페저저축은행전 통산 14전 전승으로 강세를 이어간 정관장은 5승7패 승점 16점으로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경기 후 고희진 감독은 "1세트를 8-3에서 내줬다. 솔직히 힘든 상황이었지만 선수들을 믿었다. 나의 지도 철학은 늘 선수들을 믿는 것이다. 선수들이 해줄 것이라고 믿었고, 안 되면 책임은 감독이 지는 것이라고 늘 말해왔다. 오늘도 선수들이 잘 이겨냈다. 선수들 덕분에 이겼다"고 공을 돌렸다. 
이소영 대신 3경기 만에 모처럼 선발로 코트를 밟은 박혜민이 공수에서 쏠쏠한 활약으로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고 감독은 "최근에 경기가 안 되다 보니 좋을 때를 상기시켜야 했다. 박혜민이 1라운드에서 우리 팀 선수 중 리시브가 가장 좋았다. 그 분위기를 만들어야겠다 싶어 박혜민을 선발로 출전시켰는데 오늘 120% 잘해줬다. 박혜민이 자기 역할을 잘해줌으로써 경기를 뒤집지 않았나 싶다"고 수훈갑으로 꼽았다. 
기복 심한 경기력은 아쉬웠지만 연패 중이었기 때문에 승리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 고 감독은 "연패가 길어지다 보니 선수들이 편하게, 가볍게 하라고 해도 무거웠다. 오늘은 정말 이기고 가야 했고, 그 말만 계속 했다. 우리는 지금 1승, 승리가 중요했다. 경기력보다 승리가 절실했다. 오늘을 계기로 3라운드부터 다신 이런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관장 고희진 감독이 작전타임을 갖고 있다. /KOVO 제공
2라운드 일정을 마친 정관장은 3일 쉬고 내달 2일 대전에서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3라운드 첫 경기를 갖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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