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경험’ 있는 새 외인 더거 영입, SSG는 왜 35세 엘리아스가 아닌 28세 맥카티와 결별 결정했나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11.29 09: 30

SSG 랜더스가 새 외국인 투수 영입을 발표했다. 기존 2명의 외국인 투수 2명 중 한 명은 결별한다. 그 대상은 좌완 커크 맥카티다.
SSG는 28일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전 텍사스 레인저스의 로버트 더거(28)와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6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외국인 좌완 2명, 로에니스 엘리아스(35)와 커크 맥카티(28)로 시즌을 치른 SSG가 고심 끝에 외국인 선수 1명을 교체했다.

SSG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 커크 맥카티. / OSEN DB

엘리아스와 맥카티는 평가가 좋았다. 더 나은 외국인 선수는 찾고 있었지만, 그대로 2명과 내년 시즌까지 동행할 가능성이 있었다.
엘리아스는 올해 정규시즌 22경기에서 8승 6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는 12차례. 5실점 이상 무너진 경우도 있지만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켰다. 고전해도 6~7이닝 이상 꾸준히 던졌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인 지난 16일 잠실 두산 원정에서는 7이닝 1실점 위력투를 펼치며 정규시즌 3위를 이끌기도 했다.
맥카티는 캠프 때부터 기대를 모았고, 시즌 막판 내복사근 부상을 입기 전까지 24경기 등판해 9승 5패, 평균자책점 3.39로 괜찮았다. 게다가 나이도 젊어 다음 시즌을 기대해볼 만했다.
하지만 그는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고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마운드에 올랐지만, 늦은 감이 컸다. 구단은 더 좋은 선수가 있다면 (교체에 대해한) 준비를 했다.
로에니스 엘리아스. / OSEN DB
그런데 엘리아스 교체 가능성도 있었다. 나이 때문이다. 엘리아스는 내년이면 36세가 된다. 그래서 관계자는 “내년에 풀타임 선발이 괜찮을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래서 또 괜찮은 새 후보가 있다면, 엘리아스마저 교체될 수도 있다.
일단 SSG는 맥카티부터 이별을 택했다. 관계자는 “다른 팀에서 분명 탐낼 수도 있는 투수다”고 했다. 그럼에도 맥카티보다 엘리아스를 더 높게 평가했고, 새 외국인 투수에게 기대하는 점은 ‘선발 경험’이다.
맥카티는 서던 미시시피 대학교를 졸업 후 2021시즌부터 마이너리그(트리플A)에서 선발투수로 출전했다. 그 해 24경기 124이닝 9승 6패 평균자책점 5.01을 기록했다. 이듬해에는 메이저리그에 처음으로 콜업돼 메이저리그 통산 13경기 37⅔이닝 4승 3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했다. 13경기 중 선발 등판은 2경기다.
KBO리그 입성 직전 선발 경험이 부족한 탓에 우려가 있었다. 내년이라고 크게 나아질 것이라고 판단하지 않았다. 관계자는 “엘리아스 경우 나이가 신경 쓰였다. 그래도 엘리아스가 다음 시즌에 우리 팀에 더 기여해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고 했다.
SSG 새 외국인 투수 더거. / SSG 랜더스
새 외국인 투수 더거는 선발 경험이 많다. 그는 미국 애리조나주 출신으로, 텍사스 공과대학교를 졸업 후, 2016년 18라운드(전체 537순위)로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다.
이듬해부터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투수로 출장해 경험을 쌓은 더거는 마이너리그(트리플A) 통산 75경기 339⅓이닝 15승 22패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으며, 특히 2023시즌에는 트리플A 퍼시픽리그에서 평균자책점 4.31과 탈삼진 143개를 기록하며 각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또한 2019년 메이저리그에 처음으로 데뷔해 메이저리그 통산 27경기(13선발) 86⅔이닝 67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구단 관계자는 "더거가 최고 시속 150km의 힘있는 패스트볼을 구사하며, 특히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완성도 있게 구사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또한 기술적인 측면 외에도 풍부한 선발 경험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춰 큰 약점이 없는 완성형 선발 투수로 판단해 이번 계약을 결정했다"고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또 관계자는 “더거가 맥카티나 엘리아스보다는 확실히 더 나은 선수라고 봤다”면서 “올해 9월 현지에서 한번 더 확인을 했고, 트레이 힐만 컨설턴트를 통해 더거가 어떤지 한번 더 알아봤다”며 새 외국인 투수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놨다.
게다가 큰 부상이 없었다는 점에서도 SSG가 좋은 점수를 줬다. 관계자는 “올해 트리플A에서는 29경기 모두 선발 등판했다. 게다가 나이가 28세인데, 점점 성장 중인 선수다. 그래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계약을 마친 더거는 “SSG와 계약하게 돼 굉장히 기쁘다. 앞으로 한국 생활이 기대된다. 나와 우리 가족은 하루빨리 SSG 팬과 만날 수 있기를 바라고, 무엇보다 팀이 2024시즌에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knightjisu@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