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9년 한 풀어준 오스틴, 1994년 서용빈 이후 29년 만에 1루수 골든글러브 도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3.11.29 17: 00

한국시리즈 우승에 목마른 LG의 통합 챔피언 등극에 큰 공을 세운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1994년 서용빈 이후 29년 만에 1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에 성공할까. 
KBO는 29일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후보를 최종 확정했다. 오스틴은 KT 박병호, 두산 양석환과 함께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LG는 지난해 12월 외국인 타자 아브라함 알몬테와 총액 80만 달러에 계약 합의를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메디컬 테스트 결과 구단의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부분이 발견돼 계약 합의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3회초 2사 2,3루에서 LG 오스틴이 선제 스리런포를 날리자 KT 박병호가 아쉬워하고 있다. 2023.11.10 /jpnews@osen.co.kr

하지만 전화위복이었다. 알몬테 대신 LG 유니폼을 입은 오스틴은 올 시즌 139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3리(520타수 163안타) 23홈런 95타점 87득점 OPS 0.893을 기록하며 수년간 외국인 타자 잔혹사에 시달렸던 LG에 희망을 선사했다. KT와의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3할5푼(20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 3득점으로 통합 우승에 앞장섰다. 
3회초 2사 2,3루에서 LG 오스틴이 선제 스리런포를 날리고 있다. 2023.11.10 /jpnews@osen.co.kr
염경엽 감독은 오스틴의 성공 요인으로 변화구 대처 능력을 꼽았다. 그는 "국내 투수들이 외국인 타자를 상대로 변화구를 많이 던지는데 어느 만큼 변화구에 대처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오스틴은 변화구 대처 능력이 뛰어난 게 첫 번째 성공 요인"이라고 했다. 
출발이 좋았던 점도 반가운 소식. 오스틴은 4월 한 달간 97타수 34안타 타율 3할5푼1리 2홈런 20타점 15득점을 올렸다. 염경엽 감독은 "외국인 선수에게 4월이 아주 중요하다. 출발이 좋아야 한 시즌을 잘할 수 있다. 4월 좋게 잘 풀려 정말 다행"이라고 했다. 
야구만 잘하는 게 아니다. 성격이 원만하고 매너가 좋아 팀 분위기에 빠르게 녹아들며 동료들로부터 진정한 팀의 일원으로 인정받았다. 염경엽 감독은 "캠프에 처음 합류했을 때부터 선수들과 잘 어울리고 야구에 대한 절실함이 있다. KBO리그를 좋아하고 재미있어하고 호감도가 굉장히 높다"고 했다. 
3회초 2사 2,3루에서 LG 오스틴이 선제 스리런포를 날리고 더그아웃에서 동료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3.11.10 /jpnews@osen.co.kr
또 "야구를 잘한다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니라 활발하면서 선을 확실히 지킨다. 자제할 땐 자제하고 마인드 컨트롤을 잘한다"고 덧붙였다. 염경엽 감독은 야구 잘하고 매너 놓은 오스틴을 두고 "완벽하다"고 찬사를 보냈다. LG는 오스틴과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등 총액 13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현재로서 오스틴의 1루수 골든글러브 수상 가능성은 높은 편. 박병호(132경기 타율 2할8푼3리(431타수 122안타) 18홈런 87타점 53득점 OPS 0.800)와 양석환(140경기 타율 2할8푼1리(524타수 147안타) 21홈런 89타점 73득점 OPS 0.787)보다 개인 성적에서 우위를 점할 뿐만 아니라 우승 프리미엄도 있기 때문. 
오스틴이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게 된다면 구단 역대 외국인 선수 최초는 물론 1994년 서용빈 이후 29년 만의 1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이다.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2회말 무사에서 LG 오스틴이 우전 안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3.11.13 /sunday@osen.co.kr
한편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선정 투표는 29일 오전 10시부터 내달 1일 오후 3시까지 실시된다. 투표인단은 올 시즌 KBO리그를 담당한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중계방송사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선정됐으며, 개별 발송되는 이메일과 문자를 통해 투표 페이지에 접속한 뒤 온라인 투표로 참여할 수 있다.
 
2023 KBO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은 내달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3층)에서 개최되는 시상식에서 공개되며, 지상파 KBS 2TV 및 유무선 플랫폼 네이버, Daum(카카오TV), TVING, Wavve, 스포키에서 생중계 된다.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2회말 무사에서 LG 오스틴이 우전 안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3.11.13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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