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해외여행기를 담은 예능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뜻밖의 세계관이 확장되고 있다. 해외에서 만난 이방인 친구와 귀국해서도 우정을 이어가는 셈이다.
최근 화제를 모은 이방인 친구는 기안84가 볼리비아에서 만났던 포르피 가족이다. 기안84는 지난 1월 방송된 ‘태계일주’를 통해 아마존과 남미 소금 사막의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했고 현지인들의 삶을 느끼고 싶다며 작은 마을로 들어갔다. 그곳이 바로 포르피 가족의 안식처.
포르피 가족은 ‘태계일주’ 방영 당시 순수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동갑내기인 기안84와 말이 통하지 않음에도 돈독한 우정을 나눴고 인형처럼 귀여운 포르피 2세들도 랜선 이모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볼리비아에서 완성된 이들의 우정은 ‘태계일주’가 시즌제로 이어지는 원동력이 됐다.
당시에도 기안84는 포르피 가족과 헤어짐에 아쉬워하며 “한국에 오라”는 기약 없는 만남을 약속했다. 그런데 “꼭 보자”던 두 사람의 약속이 기적처럼 성사됐다.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포르피 가족을 한국으로 초대한 것. 비록 기안84의 초대장을 받은 건 아니지만 포르피 가족은 기꺼이 수십 시간을 날아 대한민국 땅을 밟았다.
한국을 여행하면서도 기안84와의 만남을 고대하던 포르피 가족. 이들의 만남은 지난 23일 방송에 담겼고 기안84를 고깃집에서 깜짝 마주한 포르피는 눈물을 흘렸다. 기안84 또한 포르피 가족에게 소갈비를 대접했고 자신의 작업실까지 데려가며 진심을 다했다. 덕분에 이들의 만남은 최고 시청률 3.5%를 찍으며 역대급 화제성을 입증했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노승일 PD는 OSEN과의 통화에서 "포르피 가족의 한국 여행 비자 발급에만 한 달이 걸렸다. 솔직히 기안84나 '태계일주' 제작진과의 재회는 제대로 신경 쓰기도 힘들었다. 더 늦으면 안 되겠다 싶어서 해를 넘기기 전에 만나자는 생각으로 가까스로 성사가 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래는 기안84님이 이후 일정이 있어서 밥 한 끼 정도 가능할 줄 알았는데 현장에서 기안84 님이 조금 더 시간을 내서 같이 하자면서 포르피 가족들에게 선물도 하시고 작업실도 공개해주셨다. ‘태계일주’ 제작진도 포르피 가족을 보고 싶다 했다. 지켜보면서도 놀랍고 뭉클했다”고 벅찬 소감을 말했다.
기안84와 포르피 가족의 우정이 진한 여운을 안기고 있는 가운데 제2의 포르피를 시청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바로 24일 MBC 예능 ‘나 혼자 산다’ 방송분에 담긴 19세 CEO 이슈락이 주인공. 그는 이집트로 휴가를 떠난 김대호가 피라미드에 이어 공항에서 우연히 만나 숙소에까지 초대한 인물이다.
당시 김대호는 룩소르로 넘어가기 위해 공항에 도착했는데 전날 피라미드에서 만났던 이슈락과 재회했다. “섭외한 것 아니냐”는 전현무의 의심에 김대호 또한 “이건 운명이다. 데스트니. 의도치 않은 상황이지만 너무 재미있는 상황이다. 너무 신기하지 않나. 미쳤다”라며 신기해했다.
김대호는 그날 밤, 자신의 집으로 이슈락을 즉흥으로 초대했다. 자신이 직접 요리한 불고기와 비둘기볶음탕을 대접했고 이슈락은 맛있게 한식을 즐겼다. 소프트웨어 회사 CEO이며 여행과 일을 병행 중이라는 그를 보며 김대호는 “제가 원하는 삶”이라고 크게 부러워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이슈락의 SNS를 찾아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실제로 이슈락의 인스타그램에는 한국 시청자들의 한글 인사 댓글이 가득하다. 최근 그가 일본을 여행 중인 사진과 영상을 SNS에 공개한 터라 이른 시일 내에 대한민국에 놀러오길, 김대호와 또다시 만나길 내심 기대하는 목소리들이다.
‘대세’ 기안84와 김대호가 맺은 외국인과의 우정이 대한민국 예능 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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