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없는 1루, '제2의 테임즈' 필요해…NC는 왜 17홈런 90타점 외인을 바꾸려고 할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11.30 11: 40

NC 다이노스는 올해 에릭 페디라는 트리플크라운에 MVP까지 수상한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다. 페디 한 명으로도 외국인 농사는 성공으로 귀결될 수 있다. 페디 이전에도 드류 루친스키라는 외국인 투수가 4년 동안 에이스 역할을 해줬다. 외국인 에이스 투수만큼은 남부럽지 않았다. 
그러나 NC는 에이스 투수의 파트너와 외국인 타자 성공률이 좋지 않았다. 루친스키가 있을 때에도 항상 외국인 파트너가 골머리였다. 올해 페디의 파트너 역시 테일러 와이드너에서 태너 털리로 교체됐다. 와이드너는 중도 퇴출됐고 대신 합류한 태너도 재계약 하지 않을 방침이다. 
외국인 타자는 2014~2016년까지 활약했던 에릭 테임즈의 아우라와 존재감에 근접하는 타자를 찾지 못했다. 테임즈는 NC는 물론 KBO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타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테임즈는 3시즌 동안 통산 타율 3할4푼9리 472안타 124홈런 382타점 OPS 1.172의 괴물 같은 기록을 남겼다. 2015시즌에는 타율 3할8푼1리 180안타 47홈런 140타점 40도루 OPS 1.288의 기록으로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테임즈는 NC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밀워키 브루워스와 3+1년 최대 2450만 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테임즈의 포지션이 1루수였다.

NC 마틴 /OSEN DB

NC 마틴 /OSEN DB

테임즈의 뒤를 이은 재비어 스크럭스는 2017년 타율 3할 35홈런 111타점 OPS .997로 활약했다. 테임즈의 공백을 어느 정도 채웠다. 하지만 2018년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한국 무대를 떠났다. 2020년 통합 우승 시즌 애런 알테어가 맹활약 했고 2시즌 동안 활약했지만 NC와의 인연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해 닉 마티니, 올해 제이슨 마틴은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NC 시절 테임즈 /OSEN DB
NC 시절 테임즈 /OSEN DB
마틴은 올해 타율 2할8푼3리(435타수 123안타) 17홈런 90타점 OPS .815의 성적을 기록했다. 준수했다. 시즌 초반 옆구리 부상을 당했고 이후 적응기가 길어지면서 의문부호가 따라왔지만 외국인 선수로서 부끄럽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가을야구 경쟁을 펼치던 9월 이후 타율 2할4푼4리(123타수 30안타) 3홈런 23타저 OPS .692로 부침을 겪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는 부진했다.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결승 3점포를 터뜨리는 등 12타수 4안타 5타점으로 활약했지만 KT와의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는 18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침묵하며 팀의 리버스 스윕을 막지 못했다.
정규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에서의 부진이 아쉬웠다. 무엇보다 시즌 내내 확실한 임팩트를 심어주지 못했다. 타점 생산 능력은 괜찮았다. 하지만 장타 생산이 부족했다. 트리플A 홈런왕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홈런은 20개를 넘지 못했다. 2022시즌 타율 2할9푼6리(510타수 151안타) 16홈런 85타점 OPS .826의 성적을 기록하고도 재계약하지 않은 외국인 타자 닉 마티니와 차별성이 없었다. 
NC 마틴 /OSEN DB
NC 마틴 /OSEN DB
마틴을 향한 평가가 그리 호의적이지는 않다. 마틴과 재계약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마틴을 교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무엇보다 마티니와 마틴이 맡았던 외야가 아닌, 1루에서 장타로 공격력을 배가시켜줄 수 있는 타자를 1순위로 찾고 있다. 강인권 감독은 “아무래도 1루가 우리 팀의 약점이었다. 저도 1루수 쪽을 알아봐달라고 말씀을 드렸다. 단장님도 여러 선수를 알아보고 계신 것 같은데 1루수 쪽으로 여러 각도로 알아보고 계신 것 같다”라고 말했다. 
NC 마틴 /OSEN DB
NC 마틴 /OSEN DB
일단 1루수 외국인 타자를 뽑아야 모든 교통정리가 수월해진다. 1루수 외국인 타자가 오게 된다면 외야진 구성도 달리할 수 있다. 손아섭이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는 가운데 박건우 권희동의 외야진에 올해 후반기 가능성을 보여준 박한결, 시즌 초반 역할을 톡톡히 했던 천재환, 퓨처스리그에서 기대하고 있는 최우재 김범준 박시원 등의 외야자원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이들에게도 경쟁으로 경험치를 쌓게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아울러 차기 1루수가 되어야 하는 오영수의 성장을 유도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기 위해서라도 외국인 타자 1루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NC 마틴 /OSEN DB
NC는 올해 팀 타율 2할7푼(3위) 팀 홈런 98개(5위) 등으로 타선은 남부럽지 않았다. 하지만 외국인 타자의 존재감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어딘가 허전했던 타선이었다. 이 허전함을 1루수 외국인 선수가 채워주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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