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 트로트 가수 오유진이 자신의 숨겨둔 딸이라고 주장한 스토커가 기소됐다. 17살 트로트 가수 정동원도 집 앞에서 만난 사생을 향해 경고를 날렸다. 미성년자 스타를 위협하는 스토커를 향해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검 진주지청 형사2부는 스토킹 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60세 A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A씨는 자신과 오유진이 이상할 만큼 닮았다며 자신이 친아버지라고 주장하는 인물이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그의 이야기가 담겼다. 지난 8월 초부터 오유진의 외할머니에게 접근한 A씨는 오유진 관련 기사와 영상마다 자신이 친아버지라는 내용의 댓글을 1천여 개나 달았다. 하루에 2~30개씩 쓴 셈.
심지어 직접 비교해 보라며 자신의 사진까지 공개한 그는 과거 교제했던 여성이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채 헤어졌고, 그 여성이 낳은 아이가 바로 오유진이라고 주장했다. 오유진과 가족들은 만남을 종용하는 A씨 때문에 두려움에 떨고 있는 상황이다.
A씨는 오유진이 재학 중인 학교에 찾아와 지켜보는가 하면 말을 거는 등 선 넘는 행동을 일삼았다. 오유진의 집에서 불과 10분 거리에 살고 있다는 A씨 때문에 오유진의 할머니는 정신과 약까지 복용 중이다.
오유진 또한 성인 남성이 자신을 알아보는 것조차 두렵다며 행사장에서 눈물을 훔쳤다. 이제 겨우 중학생인 오유진이기에 A씨의 존재는 두려움 그 자체일 터. 결국 그는 A씨를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고등학생이 된 정동원도 사생 때문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소속사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 측은 27일 공식 팬카페에 “최근 아티스트의 연습실이나 자택 근처를 배회하거나 기다리다 아티스트에게 인사를 시도하는 등의 사생활 침해 행위가 발생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당사는 사생 행위에 대하여 사전 고지 없이 블랙리스트에 등재할 예정이며 이에 대하여 강력한 형사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아티스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행위에 있어서 어떠한 관용 없이 처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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