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마약 파문으로 떠들썩한 요즘. ‘경험자’ 남태현과 서민재가 후회막심하고 있는 심경을 드러냈다.
지난 1일 방송된 KBS1 ‘추적 60분’은 ‘마약을 끊지 못했던 이유’로 꾸며졌다.
마약 밀수량은 늘고, 가격은 일반인이 접근하기 쉬울 정도로 낮아진 현실. 대한민국은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닌 상황이다. 지난 9월까지 집계된 마약 사범은 2만 230명일 정도. 특히 최근에는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마약 투약 정황이 포착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마약과 전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수 남태현과 서민재가 입을 열었다. 남태현과 서민재의 마약 투약 혐의는 지난해 8월 서민재가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올린 글로 알려졌다. 이후 남태현과 서민재는 조사 과정에서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고 재판에 넘겨졌다.
남태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 남태현은 현재 재활 시설에서 회복에 힘쓰고 있다. 남태현은 “혼자 단약에 실패해서 이곳에 들어왔다. 혼자서 꾹 참으면 되지 않을까 하고 접근했는데 뇌가 내 자신을 속이는 기분이 들었다. 약물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어 내더라. 초반 한두달이 굉장히 힘들었고, 3개월 지난 뒤 조금씩 여유로워지면서 6개월 쯤 되니까 약 생각은 전혀 나지 않는다”고 근황을 전했다.
특히 남태현은 “이제는 내가 어떻게 잘못 살아왔기 때문에 약물을 접하게 됐는지 명확하게 보인다. 매일 아침 입소자들과 미팅을 하면서 내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직면하게 된다”며 달라진 생활을 공개했다.
남태현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재활 시설의 부족함을 강조했다. 그는 “필로폰 사용자들은 단약 초기가 중요하다. 본인 스스로 제어가 안 될 때가 있다. 우리 같은 경우는 입소해서 규율이 있고, 그 규율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초기 단계를 잘 버텨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남태현과 달리 서민재는 혼자 단약을 하며 회복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 여성을 위한 재활 시설이 없는 상태에서 서민재는 “혼자 회복하고 있는 상태다. 잡생각도 많이 나고 괴로운 것들이 많아져서 우울해진다. 만약 시설에 입소했다면 규칙적인 프로그램들을 소화하면서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방송 출연 후 유명세를 얻었지만 우울증이 심해졌고, 수면제에 의존하다가 마약에 손을 댔다는 서민재. 그는 “내가 가진 걸 다 잃었다. 안정된 직업 그리고 명예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가졌던 이미지가 다 박살 났고, 가족들도 직업을 잃었다”고 밝혔다.
서민재는 마약 투약을 한 여성들과 모임을 가지며 회복에 힘썼다. 하지만 여성과 관련된 마약 투약은 성적인 프레임이 씌이고, 이로 인해 재활이 더 힘들어진다는 의견을 냈다. 서민재는 “회복하려고도 하시고 이렇게 회복하셨으면 한다. 숨어 있으면서 혼자 고통스러워 하는 분들에게 혼자 괴로워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나도 회복해 나가고 있으니까 다시 건강을 찾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