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은 다이렉트 강등, 수원FC-강원FC는 승강 PO로...'다득점'에서 엇갈린 두 수원의 운명 (종합)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12.02 16: 17

수원삼성과 수원FC의 운명이 다득점에서 갈렸다. 두 팀 모두 파이널 라운드에서 무승부를 거뒀지만, 수원삼성은 곧장 K리그2로, 수원FC는 승강 플레이오프로 향하게 됐다.
수원 삼성은 2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파이널 B 최종전에서 강원 FC와 0-0으로 비겼다. 같은 시각 수원종합운동장에서는 수원FC가 제주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최하위는 수원의 몫이 됐다. 수원은 8승 9무 21패, 승점 33점으로 수원FC와 승점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다득점에서 35골대 44골로 밀리면서 12위를 벗어나지 못하며 다이렉트 강등이라는 잔인한 현실을 받아들게 됐다.
수원 구단 역사상 첫 강등이다. 수원은 1995년 창단 이후 줄곧 1부리그를 지켜왔다. K리그 우승 4회, FA컵 최다 우승(5회, 전북과 동률)에 빛나는 전통의 명가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감독을 두 번이나 교체하고도 꼴찌로 추락하며 2024년은 K리그2에서 맞이하게 됐다.
수원FC와 강원은 가까스로 마지막 기회를 잡는 데 성공했다. 10위 강원은 김포와 경남 중 K리그2 플레이오프(PO) 승자와 승강 PO를 치르고, 11위 수원FC는 K리그2 2위 부산과 PO에서 운명을 걸고 맞붙는다.
경기 초반 양 팀은 치열한 중원 맞대결을 펼쳤다. 강원이 먼저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14분 김대원의 헤더가 나왔고 15분 이정협이 곧장 슈팅을 때렸다. 두 슈팅 모두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19분 황문기의 크로스를 김대원에 헤더로 연결했지만, 이 역시 득점으로 만들어지기엔 힘이 약했다. 곧이어 전반 34분 황문기의 크로스를 유인수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빗맞은 슈팅을 재차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크로스바를 때렸다.
급해진 수원삼성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호준을 대신해 박대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기회는 강원이 잡았다. 후반 4분 윤일록이 수비에 맞고 흐른 공을 터닝슛으로 연결했고 후반 9분엔 알리바예프가 우측을 돌파하며 골문 앞 혼전 상황이 벌어졌다. 수원삼성은 가까스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수원FC가 동점골을 넣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염기훈 감독대행은 후반 11분 아코스티와 한석종을 불러들이고 김주찬, 김보경을 투입했다. 5분 뒤엔 웨릭포포 대신 뮬리치까지 넣었다.
수원삼성은 후반 28분 기회를 잡았다. 바사니가 우측을 돌파한 뒤 박스 안으로 높은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뮬리치가 몸을 비틀어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공은 골대 위로 넘어가고 말았다.
경기는 0-0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같은 시각 수원종합운동장에서는 11위 수원FC와 9위 제주 유나이티드가 맞붙었다. 경기는 1-1 무승부.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선제골은 제주가 터뜨렸다. 전반 5분 전성진이 때린 왼발 슈팅을 노동건이 막아냈지만, 김건웅이 빠르게 달려들어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다이렉트 강등을 피하기 위해 득점이 필요해진 수원FC는 전반 8분 만에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김도윤, 장재웅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이승우, 로페즈를 투입했다.
전반 11분 수원FC가 득점을 노렸다. 로페즈와 패스를 주고받은 이영재는 박스 앞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김동준이 잡아냈다.
이번엔 제주가 다시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전반 24분 헤이스가 오른쪽 측면을 뚫고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고 조나탄이 강력한 헤더로 연결했다. 노동건이 잡아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FC가 계속해서 골을 노렸다. 전반 33분 반대편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잡아낸 윤빛가람이 곧바로 슈팅을 때렸지만, 힘이 실리지 못했고 김동준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전반전 추가시간 수원FC가 아쉬움을 삼켰다. 이영재가 올린 프리킥을 잭슨이 머리로 떨궜고 다시 이승우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김동준이 가까스로 쳐냈다.
전반전은 제주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수원FC는 최보경 대신 김현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후반 6분 수원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스 앞에서 맞이한 프리킥 찬스에서 이영재가 키커로 나섰고 정교한 왼발 슈팅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수원FC가 추가 골을 노렸다. 후반 8분 역습 상황에서 이승우가 절묘하게 찔러준 패스를 로페즈가 잡아낸 뒤 빠르게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노동건이 잡아냈다.
제주가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14분 오른쪽에서 안태현이 올린 크로스를 헤이스가 곧장 강력한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후반 16분 제주가 위협적인 찬스를 맞았다. 패스를 받은 링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노동건이 어렵게 막아냈다. 수원FC는 후반 19분 정재용 대신 우고 고메스를, 제주는 후반 24분 헤이스 대신 김승섭을 투입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FC가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후반 25분 이승우가 절묘하게 찔러준 패스를 이영재가 박스 안에서 잡아냈다. 이영재는 곧바로 슈팅까지 만들었지만, 김동준이 막아냈다.
제주가 기회를 잡았다. 후반 41분 이승우가 수비하는 과정에서 서진수에게 파울을 범했고 제주는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를 만들었다. 키커로 나선 링은 날카로운 슈팅을  때렸지만, 크로스바를 때렸다.
후반 추가시간 2분이 주어졌다. 경기는 그대로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이로써 2023시즌 K리그1 다이렉트 강등 팀은 수원삼성이 됐다. 수원FC와 수원삼성은 다득점에서 운명이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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