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승현이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백성을 보며 분노했다.
지난 2일 방송된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에서는 전쟁으로 인해 처참하게 목숨을 잃은 백성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양규(지승현 분)는 흥화진의 승전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이 크게 다친 것에 대해 “갚아줄 것이다. 천 배, 만 배로 돌려줄 것이다”라고 분노했다.
양규는 황폐화된 마을을 돌며 처참한 광경을 마주하게 되었다. 자식이 죽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어 시신을 꼭 껴안고 있는 아버지를 보며 “그만 눕혀라. 시신이 굳어간다. 저승길까지 웅크리고 가게 하지 말라. 그만 눕혀주자”라며 다독이기도. 이어 “자식이 하나뿐이냐”라고 물었고 자식을 잃은 백성은 “딸이 하나 더 있다. 걔도 어디서 화살받이로 나섰을 것이다”라며 울먹였다.
양규는 “어린 여자아이들은 성벽을 잘 기어오르지 못한다. 화살받이로 쓰이진 않았을 것이다. 거란 놈들에게는 포로 하나하나가 다 돈이다. 아직 살아 있을 것이다”라고 위로했다.
이를 들은 백성은 “살아 있으면 뭐 하냐. 그놈들 손아귀에 있다. 거란놈들이 성벽에 오르기 전에 이놈만 건져 올릴 수 있었다”라고 울부짖었다. 양규는 자식을 잃은 아버지의 울음에 할 말을 잃었다.
그 시각, 양규의 아들은 현종(김동준 분)에게 전령의 소식을 물었다. 흥화진의 소식을 알지 못한다고 하자 양규의 아들은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고 현종은 “희망을 잃지 말아라. 아직 아무도 모른다. 너희 아버지는 손꼽히는 명장이다. 지금도 흥화진을 지키고 있을 것이다. 아버지에 대해서는 네가 더 잘 알 것이다”라고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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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고려 거란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