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그들은 중국 팀들의 악몽이었고 수원삼성을 상대한 무수한 중국 팀들이 아쉬움으로 짐을 쌌다."
중국 '소후 닷컴'은 2일(이하 한국시간) "대한민국의 전설적인 팀 수원삼성은 강등됐다. 28년의 영광은 산산조각났다"라며 수원삼성의 충격적인 강등을 대서특필했다.
수원 삼성은 2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파이널 B 최종전에서 강원 FC와 0-0으로 비겼다. 같은 시각 수원종합운동장에서는 수원FC가 제주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최하위는 수원삼성의 몫이 됐다. 수원은 8승 9무 21패, 승점 33점으로 수원FC와 승점은 동점이 됐다. 그러나 다득점에서 35골대44골로 밀리면서 12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수원삼성은 다이렉트 강등이라는 잔인한 현실을 받아들게 됐다.
시즌 내내 시끄럽고, 복잡했던 수원삼성이다. 수원은 시즌 초반 리그 10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지난 시즌 중도 부임해 팀을 이끌던 이병근 감독은 7라운드 제주전 패배 직후 경질됐다.
수원은 1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첫 승을 올렸다. 날짜로는 5월 5일, 개막한 지 두 달이 훌쩍 넘었다. 최성용 감독대행의 마지막 경기에서 일궈낸 눈물의 1승이었다.
수원은 김병수 감독을 선임, 반등을 노렸다. 김병수 감독은 데뷔전에서 전북에 0-3으로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13라운드 강원 원정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잠시나마 분위기를 띄웠다.
김병수 감독 체제도 오래가지 못했다. 수원삼성은 31라운드 대전과 경기에서 1-3으로 패배, 4연패 수렁에 빠졌고 김병수 감독을 경질했다. 지난 5월 소방수로 부임했던 그는 5개월도 버티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염기훈 감독 대행으로 반전에 나섰던 수원삼성은 12월 2일 반등에 실패한 채 다이렉트 강등당했다. 창단 28년 역사 첫 강등이다.
중국 소후 닷컴은 "베이징 시간으로 2일 한국 K리그1 파이널 B 최종전에서 역사적인 비극이 발생했다. 수원삼성은 28년간의 영광적인 역사는 비극적인 결말로 뒤덮였다. 수많은 아시아 강호들을 물리치며 AFC 챔피언스리그 강팀이었던 이 한국 팀은 2024년 K리그2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알렸다.
매체는 "지난 2022시즌은 수원삼성에 파란만장한 시즌이었다. 그들은 당시 강등 위기에 처했지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FC 안양에 승리했고 잔류했다. 그러나 시간은 흘렀고 2023년 다시 수원삼성엔 그림자가 드리워졌다"라고 지난 시즌부터 위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소후는 이어 "중국 팬들의 수원삼성에 대한 인식은 대부분 챔피언스리그에서 나왔다. 한때 그들은 중국 팀들의 악몽이었고 수원을 상대한 무수한 중국 팀들이 아쉬움으로 짐을 쌌다. 수원삼성의 K리그2 강등 상황은 한숨을 남긴다"라며 수원의 강등을 아쉬워했다.
매체는 "중국의 다롄 스더(2012년 해체)와 비교하면 수원삼성은 여전히 운이 좋다. 다롄의 찬란했던 영광은 물거품이 돼 사라졌지만, 수원삼성엔 아직 다시 일어설 기회가 남아 있다"라며 중국 슈퍼리그 초창기를 장식했던 다롄과 수원을 비교하기도 했다.
한편 경기 종료 후 염기훈 감독 대행은 "팬분들한테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선수들도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결과가 나왔다. 선수단에게도 미안하고, 팬분들에게도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죄송하다"라며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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