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왕-우승' 주민규, "우승 트로피 정말 무겁다" [울산톡톡]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3.12.03 17: 43

"우승 트로피 들어보니 굉장히 무겁다". 
울산 현대는 3일 울산문수구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1 2023 최종 라운드 전북 현대와 맞대결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23승 7무 8패 승점 76점으로 시즌을 마무리 했다. 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울산은 홈 팬들 앞에서 1위 등극 대관식을 가졌다. 

울산 현대 주민규가 전북 현대 구자룡의 마크를 피해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3.12.03 / foto0307@osen.co.kr

주민규는 이날 선발 출전해 후반 20분 마틴 아담과 교체될 때까지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승리에 힘을 보탰다. 비록 골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주민규는 최선을 다했다. 
주민규가 대전 하나시티즌의 티아고와 함께 17골을 기록했지만 득점이 같을 경우 출전 경기 수(35경기)와 출전 시간(주민규 2620분·티아고 2820분)을 따지는 규정에 따라 생애 두 번째 득점왕이 됐다는 사실이 다행일 따름이다.
주민규가 지난해에는 정반대로 전북의 조규성(미트윌란)과 17골로 같았지만 6경기를 더 뛰어 득점왕을 뺏겼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상황이 됐다.
K리그에서 두 차례 이상 득점왕에 오른 선수는 그가 5번째. 특히 토종 선수로는 김도훈 전 울산 감독(2000년, 2003년) 이후 20년 만에 나온 경사다. 
주민규는 경기 후 "지난해 득점왕 경쟁을 벌일 때 김도훈 감독님의 이야기를 들은 터라 올해는 꼭 득점왕을 하고 싶었다”면서 “올해 여유있게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생긴 터라 내년에는 더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주민규의 득점왕은 어머니에게 안긴 생일 선물이기도 했다. 그는 “어제 티아고가 골을 넣은 경기를 봤다”면서 “어머니의 생일을 기념해 점심 식사를 하고 있었다.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티아고가 골을 넣어) 얼굴이 굳으셨길래 뭔 일인가 했다. 그래도 (어제) 결정이 났기에 오늘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이겼기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K리그 1 첫 정상에 오른 주민규는 “트로피를 들어보니 굉장히 무겁다는 걸 처음 알았다”면서 “지난해 울산이 이미 우승해 올해도 또 우승해야 본전이라는 심리적 부담이 있었는데 다행히 우승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황의조(노리치시티)가 불법촬영 혐의로 국가대표소 낙마한 가운데 기회가 생긴 주민규는 크게 욕심 내지 않았다. 
주민규는 “모든 선수가 국가대표를 꿈꾸면서 축구를 시작한다. 내가 안주하지 않고 항상 동기부여를 가질 수 있는 것도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이라며 “너무 매달리면 실망감도 크다. 지금 나이에는 (국가대표 발탁 여부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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