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일과 구자욱, 상무 입대 앞둔 라이온즈 슬러거 기대주에게 건넨 조언은 [오!쎈 인터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3.12.04 19: 00

오는 18일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 예정인 삼성 라이온즈 슬러거 기대주 조민성은 "2주 남았는데 아직 실감이 안 난다. 꾸준히 개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휘문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삼성에 입단한 조민성은 9월 확대 엔트리 시행 후 1군 무대를 처음 밟았다. 12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8리(13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을 올렸다. 9월 17일 대구 KIA전에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손맛을 봤다. 7-1로 앞선 8회 1사 1,2루 찬스에서 대타로 나서 KIA 5번째 투수 남하준을 상대로 우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조민성은 2월 12일 일본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8번 1루수로 나서 3회 다카하시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팀 첫 안타를 신고했다. 또 5회 중전 안타로 팀내 타자 가운데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던 그는 왼쪽 옆구리 부상으로 조기 귀국하는 아픔을 겪었다. 올 시즌 1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리(29타수 6안타) 5타점 1득점에 그쳤다. 

삼성 라이온즈 조민성이 9회말 무사 2루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3.07.01 / foto0307@osen.co.kr

2년간의 프로 생활을 되돌아본 조민성은 "작년에는 멋모르고 덤비니까 잘됐던 것도 있고 올해는 캠프 때 다친 게 가장 아쉽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던 게 오히려 독이 됐다"고 했다. 이어 "제가 어떤 방향을 잡고 해야 할지 깨닫게 됐다. 생각이 많을수록 안 된다는 것도 배웠다. 많은 경기에 나선 건 아니지만 지난해 1군 무대를 경험한 덕분에 경기할 때 여유가 생긴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퓨처스 올스타전 남부(상무·NC·삼성·롯데·KT·KIA)와 북부(한화·LG·고양(히어로즈)·SSG·두산) 리그의 경기가 열렸다. 7회초 1사 3루 남부 조민성이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고 있다. 2023.07.14 /ksl0919@osen.co.kr
상무는 훈련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기량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는 평가. 조민성은 "상무 출신 선배들이 잘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올 시즌이 끝나기 전부터 (상무 입대를) 미리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아 개인 훈련할 때 더 신경을 썼다"고 했다. 오재일, 구자욱 등 상무 출신 선배들은 조민성에게 상무에서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민성은 "재일이 형은 '상무에 가서 웨이트 트레이닝 열심히 하고 배울 게 많으니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고 자욱이 형은 '상무에 다녀오면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으니까 정말 잘해야 한다. 상무에 야구 잘하는 선수들이 모여 있으니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도 야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배우라'고 조언해주셨다"고 전했다. 
또 "처음에는 군대에 빨리 가는 게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잘 몰랐는데 올 시즌을 치르고 나니까 상무에 가서 여러가지 시도를 해볼 수 있으니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공격 못지않게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민성은 "1루 수비가 가장 편한 게 사실이지만 3루 수비에 대한 욕심도 여전히 가지고 있다. 마무리 캠프 때 정병곤 코치님께서 되게 많이 도와주셨다. 제게 '어깨도 좋고 여러가지 장점이 많으니 제대로 배우면 충분히 좋은 3루수가 될 수 있다'고 격려해주셨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정병곤 코치님께서 칭찬해주시니까 한 번 더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25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1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 SSG 최지훈의 내야 땅볼 때 삼성 1루수 조민성이 타구를 잡아 1루로 토스 송구 하고 있다. 2023.06.25 / dreamer@osen.co.kr
구단 내부에서는 조민성이 삼성 통합 4연패의 주역 가운데 한 명이었던 박석민 같은 대형 3루수가 될 재목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박석민 선배님의 타격 동영상을 자주 보면서 제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선배님 같은 타자가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상무 첫해부터 중심 타자로 활약하며 20홈런 이상 터뜨리는 게 목표다. 조민성은 "상무에서 뚜렷한 성과를 남겨야 복귀 후 경쟁력이 생기는 만큼 내년에 20홈런 이상 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강민호, 오재일, 김지찬, 김현준 등 삼성 타자들은 입대를 앞둔 조민성에게 야구용품을 한가득 안겨줬다. 그는 "형들이 군대 가면 많이 필요할 거라고 방망이랑 배팅 장갑을 넉넉하게 주셨다. 늘 챙겨주셔서 감사드린다. 더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 대한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조민성은 "2년 동안 많이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팬들께서 기대하신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크다. 아직 젊으니까 군대 다녀와서 삼성을 대표하는 홈런 타자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24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4회초 2사 삼성 조민성이 2루타를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06.24 /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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