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가수 엄정화가 데뷔 31주년을 맞아 24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선보여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 뜨거운 관심만큼 티켓 판매율이 높지 않아 이에 대한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엄정화는 앞서 오는 9일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 부산에서 24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전했던 바. 갑상선암 투병과 수술 후에도 노래를 포기하기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하며 박수 받았던 엄정화가 오랜만에 콘서트를 열어 팬들을 만난다고 밝혀 기대를 모았다.
올해 엄정화는 배우로서 큰 성공을 거뒀던 바. 지난 4월 출연한 드라마 ‘닥터 차정숙’이 18.5%(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JTBC 역대 드라마 시청률 4위 자리에 올랐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때문에 가수로서 무대에 서는 그를 향해 기대감은 당연했다.
하지만 분위기와는 달리 콘서트 티켓이 생각보다 많이 판매되지 않았다. 엄정화는 지난 3일 채널 ‘요정재형’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콘서트 티켓 판매 부진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요정재형’의 코너 ‘요정식탁’에는 가수 카더가든과 엄정화가 함께했다. 정재형은 뒤늦게 합류한 엄정화에 콘서트 홍보를 부탁했고, 엄정화는 “맞다. 나 공연한다”라며 “나만 잘하면 된다. 너무 긴장된다”라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재형은 24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여는 엄정화에 대해 “정화가 대단한 게 이게 또 언제 있을지 모르는 거다”라며 “여가수들의 무대는 화려한 모습을 공연에서 보여주기 위해서 진짜 투입되는 인원들 이런 게 많으니까 어렵다. 뭘 하기가 너무 힘든 거다”라고 말했다.
엄정화는 “그런데 티켓이 아직 다 안 나갔다. 사실 내가 어떤 면에서는 콘서트를 한다고 결정을 하고 약간 그래도 어느 정도 오픈 하는 날 그래도 좀 거의 반 이상 나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어렵더라”라고 했다.
정재형은 “실망할 일이 전혀 아니다. 음악하는 사람들은 ‘내가 음악을 잘못하고 있나?’ 이런 생각이 드니 기운이 쏙 빠진다. 이런 쓸데 없는 생각들이 있는데 그때 자리를 딱 털어야 한다”며 “나는 재작년에 그때 소극장 표가 한꺼번에 난 솔드아웃 당연히 될 줄 알았는데 안 되더라. 그게 근데 내가 공연을 한 5년? 8년 만에 한 거였다. 근데 이건 뭐냐 하면 그때 내가 느꼈던 게 (사람들은) 공연을 늘 기다려주고 있지 않다. 우리가 이렇게 자신만만해 할 일이 아니다. 더 노력해서 공연을 잘 알리는 것도 우리 책임이라는 생각도 들고 나이가 들면 섭섭해하면 안 된다”라고 조언했다.
엄정화는 섭섭한 마음을 내비치며 "바로 그날 재형이랑 통화하고 나서 재형이가 ‘그건 아니야. 너 그렇게 생각할 게 아니라 너 알려야 돼. 사람들이 몰라’ 이러더라. 그래서 영철이한테 밤에 전화하고, 재석이한테 전화해서 출연시켜 달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후 엄정화는 정재형의 조언대로 최근 콘서트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중이 알아서 찾아주겠지라는 생각을 버리고 정재형의 말대로 자신을 알리는데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이에 엄정화는 MBC ‘전지적 참견시점’을 비롯해 방탄소년단 슈가의 ‘슈취타(슈가의 취하는 타임)’, ‘딩고’ 등 유튜브 채널 등에 적극적으로 출연해 콘서트를 홍보하고 있다.
엄정화는 앞서 자신의 노래가 음원차트 100위에도 들지 못했던 것에 큰 충격을 털어놓기도 했던 바. 그는 최근 영화 ‘화사한 그녀’ 개봉 인터뷰에서 “내가 과거 ‘엔딩크레딧' 음반을 처음 냈을 때 ‘디스코’ 이후 10년 만이었다. 근데 순위가 안 올라가더라. ‘드리머’ 노래를 발표했을 때도 음원 순위 100위 안에 없었다”며 “‘디스코’는 아주 쉽게 10위 안에 들어갔었는데, 그 10년 안에 모든 게 변했다. 그때의 충격이랄까..그런 게 내 용기를 떨어뜨렸다. 난 늙었고, 너무 떨어져 있었고, 나이도 들었고 ‘이게 현타인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닥터 차정숙’ 흥행에 대해 “지금까지 드라마하고 처음 맞아보는 폭발적 반응이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올해 배우로서 큰 성과를 거둔 엄정화. 사실 데뷔 31년차 톱스타로서 음원 순위와 콘서트 티켓 판매 부진에 대해 말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솔직하게 이를 털어놓고 적극적으로 돌파구를 찾으려고 하는 모습에 팬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