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뮤지컬 배우 김호영이 함께 엔젤 역을 연기한 후배 조권과의 케미를 전했다.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카페에서는 뮤지컬 ‘렌트’에서 엔젤 역을 맡은 배우 김호영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앞서 김호영은 자신과 함께 엔젤 역에 더블 캐스팅 된 조권에게 “노하우를 80%만 전수하겠다”고 귀띔했던 바 있다. 그는 “아무래도 조권씨가 갖고있는 에너지, 조권씨가 그동안 퍼포머로서 해왔던 결들이 처음 엔젤을 맡게되는 다른 남자 배우들에 비해 출발점이 다르긴 하다. 힐을 신고 퍼포먼스하는 것에 익숙하고 여장에도 거부감 없지 않나. 그래서 연습을 할때 인물의 외형적인 모습을 만들어갈때 걸음걸이, 손짓, 표정 그런것들의 단계를 순차적으로 밟는 것에 있어서 속도가 빨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형적인 것에서 완벽에 가까웠는데, ‘렌트’라는 작품이 개인차가 있겠지만 밖에서 작품을 바라볼때와 그 안에 투입 돼서 배우로서 참여할때 받아들이는 게 다를수 있지 않나. ‘렌트’라는 작품의 장르 특성상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회전문 관객이 아니고서 단 한 회차만 보고 작품을 온전히 다 이해했다고 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조권 씨도 관객으로 처음 ‘렌트’를 봤을때 단박에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었을 거다. 의미하고자 하는 바의 내면을 몰랐을수도 있고, 엔젤의 입장이 되면 시각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몇 시즌 했던 제가 수월하게 설명을 많이 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김호영은 “한 역할을 같이 하다보면 선의의 경쟁이 생길수도 있고 좋은 자극이 될 수 있다. 나아가면 질투가 생길 수도 있고. 워낙 조권 씨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고, 예뻐하는 동생이고, 엔젤 역할을 예쁘게 잘 해낼 것같은 느낌이 있어서 연습할때 챙겨줬다. 연습용 치마를 구매할때 조권 씨 것도 같이 구매하기도 했고, 제가 소장용으로 갖고있던 드럼스틱이 있었다. 빨갛고 펄감이 있는 건데 그걸 공연할 때 사용했다. 그런데 공연 시작하고 얼마 안 돼서 그걸 부러트렸더라. 제가 ‘내 건데!’ 하면서도 바로 새로 구매하면서 똑같은 걸 여분으로 사서 줬다. 또 엔젤이 옷갈아입는 시간이 필요한데, 이번 의상은 20년도 공연 때 입었던 의상이랑 같아서 제가 퀵체인지하는 노하우가 있으니까 그걸 전수해 줬다. 내면적인 부분은 연출자가 얘기를 해주니 저는 개인적으로 느끼는 부분을 많이 설명해 줬다. 워낙 조권 씨가 잘 받아들이려고 하는 스타일이라 재밌게 잘 작업했다”고 에피소드를 밝혔다.
특히 김호영은 조권에 대해 “확실히 뮤지컬 무대 뿐 아니라 콘서트나 개인적인 퍼포먼스를 많이 한 아티스트들은 실력이 무대에서 나오는 것 같다. 제가 처음 ‘렌트’ 엔젤을 했을때와 비교해보면 조권 씨는 출발점이 워낙 남다른 것 같고, 본인이 가진 스페셜한 에너지를 잘 이용해서 잘 하고 있다. 물론 조권 씨도 보기랑 다르게 굉장히 유리같은 면이 있다. 단단한것 같지만 의외로 깨지기 쉬운 심리적인 부분이 있는 걸 제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다보니 잘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렌트’라는 작품을 처음 접하면 박자 때문에 거의 영혼이 나간다. 감정을 넣으려 하면 이미 박자가 지나가 있고, 무조건 이 안에 대사를 해야한다. 누군가를 기다릴수 없는데 감정도 실어야하니 처음에는 접근하기 힘들다. 조권 씨가 처음 이 작품을 할때도 박자 때문에 힘들어해서 그나마 ‘렌트’를 해봤던 선배로서 팁을 알려주고 계속 ‘너무 잘하고 있어!’라고 했다. 말은 잘한다고 하지만 혼나는 는낌으로 재밌게 했다. 조권 씨가 갖고있는 스페셜한 부분을 엔젤로서 많이 투영하고 있어서 좋은 방향으로 잘 가고 있다”고 흐뭇함을 드러냈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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