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무생과 김영재가 이영애의 가장 유명한 명대사 ‘너나 잘하세요’를 외쳤다.
6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라마다서울신도림호텔에서 tvN 토일드라마 ‘마에스트라’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영애, 이무생, 김영재, 황보름별과 함께 김정권 감독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마에스트라’는 전 세계 단 5%뿐인 여성 지휘자 마에스트라, 천재 혹은 전설이라 불리는 차세음이 자신의 비밀을 감춘 채 오케스트라를 둘러싼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드라마로, 오는 9일 첫 방송된다.
‘마에스트라’는 지난 2008년 방송된 MBC ‘베토벤 바이러스’ 이후 약 15년 만에 지휘자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작품이다. 특히 한국 드라마에서는 최초로 여성 지휘자를 주인공을 내세웠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아직까지 가장 큰 비교군은 ‘베토벤 바이러스’이지만, 15년 간 시청자들의 안목도 발전한 부분이 있다. 이와 관련해 김정권 감독은 캐스팅에 대해 “‘마에스트라’를 처음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했던 건 마에스트라 차세음 역할이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이영애 배우는 제가 연출자로서 생각할 땐 모든 연출자가 같이하고 싶은 배우고, 저는 기다리는 입장이었다. 선택을 해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지휘였다. 오랜 기간 영화, 드라마를 했지만 클래식 공연을 접해보기도 하고, 콘서트 홀에서 지휘하는 분들을 보면 정말 다양하다. 어느 부분을 차용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가 찾은게 진솔 지휘자님이었다. 그분이 되게 느낌이 좋았다. 배우도 만족했고, 퍼포먼스도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나는 부분이 있어서 서로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이영애 역시 기술적으로 지휘자처럼 보이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고. 이영애는 “작년 이맘부터 시작을 했다. 차세음은 아주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기도하다. 우여곡절 끝에 지휘로 돌아섰기에 바이올린을 연습하기도 했고, 바이올린과 지휘를 연습해왔다. 보시는 것처럼 클래식 음악들을 배우들의 감정 연기선을 보면서 느끼신다면 새로운 드라마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저 뿐만 아니라 같이 연주해주시는 배우들도 악기 연습을 해주셨다. 그들의 노고없이는 나올 수 없었다. 전문가도 놀랄정도로 열심히했는데, 그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을 드라마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이영애는 두 남자와 얽히기도 한다. 바로 이무생과 김영재. 두 사람에게 이영애와의 호흡을 묻자 먼저 이무생은 “화면과 실제가 싱크로율 100%인 사람은 처음이었다. 그 느낌이 좋아서 항상 선배님을 바라봤고, 제 캐릭터도 바라보는 거고. 주체가 안돼서 이 자리를 빌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무생은 “기억이 나는게 대본 리딩에서 뵙고, 첫 촬영에서 싸우는 신이었다. 신이 그러니까 부담감, 긴장감이 있었는데, 딱 보니까 저만 잘하면 되겠더라. 속으로 ‘너나 잘하세요’라고 외쳤다. 나름대로 좋은 장면이 나오지 않았나싶을 정도로 차세음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김영재 역시 “저도 이무생 씨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제가 젤 마지막에 캐스팅이 됐고, 웜업이 안된 상태로 전체 대본 리딩을 갔다. 제 느낌에는 차세음이 거기에 있었던 것 같다. 잔뜩 긴장할 수 밖에 없었고, 진짜 ‘너나 잘하세요’처럼 나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가면 그렇게 편하게 해주실 수가 없다. 너무 배려를 해주셔서 저는 정말 편하게 했던 기억밖에 없었다”고 이영애의 유명한 명대사를 내뱉었다.
출연진은 관전포인트를 이야기하는 순간에도 음악을 강조했다. 이무생은 “저는 결국엔 음악인 것 같다. 다들 음악과 관련된 직업인데, 저는 그걸 지켜보는 입장. 그 지켜보는 입장에서 한곳에 뭉쳐서 촬영을 하는 걸 보면 뭔가 벅차오르는 감정이 느껴지더라. 그게 음악이 주는 힘. 우리 드라마 같은 경우에는 음악이 중심이 되는 드라마이기에 그런 점을 중점으로 봐주시면 좋지않을까”라고 전했다.
김영재는 “음악도 있고, 스릴러도 있고, 로맨스도 있다. 한만디로 종합선물세트다. 완벽했던 팀워크와 사람이 균열이 일어난다. 거기서 나오는 인간의 본성을 지켜보고 공감하는 것도 재밌는 관전포인트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첫 방송에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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