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한 성적표 낸 4년전 KBO 20승 MVP…200억에 CWS행 페디는 다를까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12.06 17: 30

4년 전 KBO MVP는 다시 돌아간 빅리그 무대에서 성공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올해 NC 다이노스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에릭 페디는 다를까.
페디가 예상대로 메이저리그로 간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6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우완투수 에릭 페디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약 197억 원) 조건에 계약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파산 기자는 “30살의 페디는 올 시즌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활약했다. 페디는 올해 KBO 정규시즌 MVP였다”고 소개했다. 

에릭 페디. / OSEN DB

페디는 올해 30경기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의 압도적인 투고로 NC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평균자책점, 다승, 탈삼진(209개), WHIP(0.95), 피안타율(.207) 1위, 퀄리티스타트 공동 2위(21회), 이닝 4위(180⅓이닝) 등 화려하게 시즌을 마쳤다.
그는 선동열(1986, 1989~1991년),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에 이어 역대 4번째 트리플크라운(평균자책점, 다승, 탈삼진)의 주인공이 됐다. 외국인선수로는 첫 번째다.
에릭 페디. / OSEN DB
게다가 KBO리그 역대 5번째 20승-200탈삼진 대업까지 이뤘다. 1983년 삼미 장명부(30승·220탈삼진), 1984년 롯데 최동원(27승·223탈삼진), 1985년 삼성 김시진(25승·201탈삼진), 1986년 해태 선동열(24승·214탈삼진)에 이어 37년 만에 대기록이다. 이 또한 외국인선수 최초다. 이런 그는 KBO 시상식에서 MVP로 뽑혔다. 기자단 투표 111표 중 102표를 받았다. 득표율이 무려 91.9%.
KBO 최고 투수가 된 페디가 미국에서는 통할까. 역대 KBO리그를 거쳐간 투수들을 많다. 그중에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시즌 동안 SSG 전신인 SK에서 활약한 메릴 켈리가 2018시즌 종료 후 미국으로 건너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선발투수로 ‘KBO 역수출 성공사’를 만들었다.
하지만 모두 성공한 것도 아니다. 지난 2019년 30경기에서 20승 3패 평균자책점 2.50 189탈삼진으로 그해 최고 외국인 투수였던 조쉬 린드블럼은 미국으로 돌아가 좋지 않았다.
조쉬 린드블럼. / OSEN DB
KBO리그 2019시즌에 다승 1위, 이닝 1위(194⅔이닝), 탈삼진 1위 WHIP 1위(1.00)로 MVP 주인공이 된 린드블럼. 2020년 밀워키 브루어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다시 뛰어 들었지만, 복귀 첫해 12경기(10경기 선발)에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5.16에 그쳤다.
2021시즌에는 8경기 모두 불펜 투수로 등판해 승패 홀드 세이브 기록 없이 평균자책점 9.72의 초라한 기록만 남겼고, 이후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롯데 자이언츠에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두산 베어스에서 모두 5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활약하며 130경기에서 63승을 올리며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주던 그였지만, 메이저리그 무대는 만만치 않았다.
페디에 앞서 KBO리그에서 뛰다가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을 맺은 선수 중 린드블럼이 3년 총액 912만 달러로 가장 성공적인 계약을 한 선수였다. 그런 린드블럼을 페디가 뛰어 넘었다. 페디는 내년에 KBO리그 MVP 출신 명예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쉬 린드블럼.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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