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우리 유니폼 입지 마라" ATM 팬들, 공식 성명 발표...'1800억 FW' 완전 손절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2.06 15: 23

"우리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그의 모습을 다시 보고 싶지 않다."
'임대생' 주앙 펠릭스(24, FC 바르셀로나)가 '원소속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들을 제대로 분노케 했다.
'트라이벌 풋볼'은 6일(이하 한국시간) "아틀레티코 서포터즈 대변인은 '펠릭스가 다시는 우리 팀 유니폼을 입어선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들은 펠릭스가 바르셀로나에서도 돌아오기를 원하지 않는다"라고 보도했다.

아틀레티코는 지난 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콤파니스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라리가 15라운드에서 바르셀로나에 0-1로 패했다. 
전반 28분 펠릭스의 선제골이 승부를 갈랐다. 그는 하피냐가 찔러준 패스를 실수 없이 잡아낸 뒤 그대로 박스 안으로 쇄도해 아틀레티코 골망을 갈랐다. 친정팀을 울리는 멋진 득점이었다.
심지어 펠릭스는 득점 직후 홈팬들 앞으로 달려가 시원하게 세레머니를 펼쳤다. 그는 광고판 위에 올라서더니 두 손을 펼쳐 크게 들어 올렸다. 마치 날개를 펴는 듯했다.
아틀레티코 팬들이 반길 리 없는 행동이다. 펠릭스는 분명 아틀레티코 소속으로 바르셀로나 임대 신분이기 때문. 득점까지는 나올 수 있는 일이지만, 세레머니는 분명 친정팀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
펠릭스의 경기 후 인터뷰도 도발적이었다. 그는 "내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는 가까운 사람들만 안다"라며 "나는 나와 내 가족에게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그냥 넘어갔다. 그 세레머니는 나와 내 팀 동료들, 바르셀로나를 위한 것"이라며 아틀레티코 팬들의 화에 기름을 끼얹었다.
또한 펠릭스는 "매우 중요한 경기이고, 매우 어려운 경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아틀레티코전은 결코 쉽지 않다. 우리에게 매우 큰 승리였다"라며 "물론 추가적인 동기부여가 있었다. 언제나 나를 도와주던 예전 팀 동료들을 볼 수 있었다. 특별한 경기였지만, 승리해서 기쁘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사진] FC 바르셀로나 소셜 미디어.
펠릭스의 기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시즌 후반기를 첼시에서 임대로 보낸 뒤 지난여름 아틀레티코에 복귀했다. 하지만 그는 돌아오자마자 "바르셀로나는 언제나 내 첫 번째 클럽이었고 그곳에 합류하고 싶다. 바르셀로나 입단은 어렸을 때부터 내가 꿔왔던 꿈이다. 현실이 된다면 꿈이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아틀레티코 팬들의 속을 긁었다.
결국 바르셀로나에 1시즌 임대로 합류한 펠릭스. 그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도 "난 바르셀로나 스타일을 더 선호한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그럴 것"이라며 "그는 "다른 모든 선수들에게 물어보라. 아틀레티코 선수들에게 물어봐도 더 많은 시간 공격에 힘쓰고 싶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그렇게 답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라고 폭탄 발언을 터트렸다.
펠릭스는 경기장에서도 전 동료들과 충돌했다. 아틀레티코 수비수 호세 히메네스가 펠릭스에게 다이빙하지말라고 언성을 높인 것. 그러자 펠릭스는 땅에서 일어나 "너 지금 나 밀쳤지?"라고 말했고, 히메네스도 "지금 나랑 한번 싸우자는거지? 도대체 뭘 원해? 진짜 한번 싸울까?"라고 강하게 받아쳤다.
머리 끝까지 화가 난 히메네스를 말린 이는 아틀레티코 주장 코케였다. 코케는 히메네스에게 "너도 그만해. 이미 잘 알잖아. 쟤 너한테 두 번째 경고 카드를 안기려 수작부리는거야"라고 말하며 사태를 진정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아틀레티코 팬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달했다. 아틀레티코 국제 서포터 클럽 연합의 대변인인 알베르토 가르시아는 성명서를 통해 펠릭스를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이제 펠릭스는 어린 시절부터 바르셀로나 팬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우승 트로피가 걸린 것마냥 세레머니를 펼쳤다. 리그 2호 골이었다. 그는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펠릭스의 팬이자 그를 잘 대해준 팬들에게 감사할 줄 모르는, 무례한 행동이다. 그는 메트로폴리타노 경기장에서 적대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우리는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은 그를 다시 보고 싶지 않다. 그는 그럴 자격이 없으며, 이 클럽이나 이 팬들을 이해하지 못했다"라고 강조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펠릭스는 지난 2019년 1억 2600만 유로(약 1785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로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이후 부진만 거듭한 채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로 임대를 떠났고, 줄기차게 친정팀을 비판하고 있다. 그는 아틀레티코와 2029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기에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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