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혁, 확고해진 비혼주의..“'30년 솔로' 父, 재혼했으면” (‘살림남2’)[종합]
OSEN 박하영 기자
발행 2023.12.07 08: 02

‘살림남2’ 정혁이 비혼주의에 여전히 확고한 가운데 과거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했다.
6일 방송된 KBS2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평소 낚시를 좋아하는 아버지와 함께 낚시터로 떠난 정혁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정혁은 아버지와 함께 낚시터를 찾았다. 정혁은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낚시를 함께하려고 정말 오랜만에 나왔다. 사실 제가 낚시를 엄청 좋아하지 않는다. 근데 아빠가 너무 좋아한다. 저는 아빠랑 좀 같이 뭔가 하고 싶어서”라고 밝혔다.

실제 아버지는 낚시 잡기 전문이지만 정혁은 어항에서 물고기 키우는 걸 좋아했다. 서로 다른 의미로 물고기를 좋아하는 두 사람. 본격적인 낚시에 앞서 낚시 내기를 했다. 아버지는 이기면 소원이 뭐냐고 물었고, 정혁은 “아빠 검은색으로 머리 염색하기”라고 답했다.
정혁은 “초등학교 6학년인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아빠가 검은 머리 한 적 본 적이 없다. 우리 아버지도 좀 젊어지지 않을까 이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자신감을 내비쳤고, 정혁은 “무슨 소리냐. 내가 올 때마다 낚시 다 이겼다”라며 “아빠는 올때마다 자기가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같이 갈 때마다 제가 항상 많이 잡았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가 물고기들한테 도화살이 있다. 어도화살”이라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결국 정혁이 먼저 물고기를 잡으면서 승리했다. 이후  두 사람은 직접 잡은 물고기로 회를 뜨거나 매운탕을 끓여 즐거운 식사 시간을 보냈다. 그때 아버지는 앞서 비혼주의를 선언했던 정혁에게 “요즘 사람들이 안 물어보냐. 장가 안 가냐고”라며 조심스레 물었다.
내심 결혼을 바라는 아버지였지만 정혁은 비혼주의에 대한 마음이 여전히 확고했다. 정혁은 “근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혼자서 할 수 있는게 너무 많아서 즐겁다”라고 말했다. 이에 아버지는 “네 아빠가 그러니까 너도 그런 모양인데 너도 외로워진다”라고 밝혔다. 알고보니 정혁이 세 살 때 이혼을 하셨던 아버지는 본인 때문에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생긴 게 아닐까 자책했던 것.
정혁은 “그래서 아빠가 외롭다고 하는 거냐”라고 물었고, 아버지는 “나이가 먹으면 먹을수록 외로움을 많이 탄다”라며 따뜻한 가정을 이뤄 외롭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자 정혁은 “아빠도 혼자 지낸지 좀 됐잖아. 예전에 만났던 여자분한테 연락 온 적 없냐”고 물어 아버지를 당황하게 했다.
그러면서 정혁은 “외로운 사람들끼리 모였으니까 우리 그냥 세종에 집 지어진 데서 살자. 일을 너무 많이 했어. 좀 쉬엄쉬엄 하면서 해”라며 애정을 표했다.
낚시 대결 다음 날, 정혁의 아버지는 정혁의 소원대로 검은 머리로 염색했다. 이어 두 사람은 치킨을 먹으러 향했다. 정혁이 “왜 하필 치킨이냐”고 묻자 아버지는 앞서 방송에서 정혁이 치킨 살 돈이 없어서 소금을 찍어먹었다는 사연을 듣고 치킨 집을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보고 알았다. 마음이 짠했다. 그래서 치킨 든든히 먹으라고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한참 식사를 즐긴 두 사람. 아버지는 전북 홍보대사가 된 정혁을 축하했다. 이에 정혁은 “참 신기한 게 나는 옛날 전라도 할머니 집 가는 게 싫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아버지는 “방학마다 너희를 시골에 데려다 놔서 괜히 아빠가 미안하다. 괜히 너희를 버리고 오는 느낌?”라고 사과했다.
실제 정혁은 아버지가 자신들을 버리고 갔다고 생각했었다고. 정혁은 “아빠가 잠깐 바람 쐬고 올게 해서 한 달 동안 바람을 쐬고 왔잖아. 방학 시작과 방학 끝에 아빠가 데려왔다.
그건 내가 별로 떠올리기 싫은 기억. 근데 형제를 보냈냐면 할머니 집에 가있으면 삼시 세끼는 먹을 수 있지 않나. 낮에 점심 챙겨줄 사람도 없고, 차라리 학교를 가게 되면 갔다 오는 시간이 있는데. 할머니집에 ‘잠깐 갔다올게’ 하고 서울로 가고 그랬다. 아마 아이들이 느끼기에 ‘아빠 또 도망가는구나’ 싶었을 거다”라고 미안함을 드러냈다.
반면 정혁은 “옛날에는 그게 한 편으로는 화가 날 수가 있다. 근데 내가 나이 먹으니까 느껴진다. 공감된다. 아빠 혼자서 남자 애 두명을 방학 때 케어하기 힘든 걸 아니까 저 같아도 그럴 거 같다. 믿을 만한 사람은 또 할머니니까”라고 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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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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