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범수, 진양혜 부부가 프러포즈 당시를 회상했다.
6일에 방송된 KBS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는 손범수, 진양혜 부부가 게스트로 등장해 과거 연애 시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손범수는 아내 진양혜와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손범수는 "후배 아나운서가 온다고 하면 쓱 본다. 동기가 많았다. 남자 3명에 여자 6명이었다. 그때 내가 신입 담당 조교였다. 그때 눈에 확 띄었다"라며 "행동이나 말하는 걸 보니까 내 마음을 차지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손범수는 "신입 아나운서 환영회를 하는데 신입들에게 노래를 해보라고 했다. 신고식이었는데 진양혜가 '홍콩아가씨' 노래를 불렀다. 팔을 올렸는데 팔이 엄청 길더라. 그때 굉장히 말랐었다. 가녀린 팔이 올라가는데 나도 모르게 반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진양혜는 "시간이 지나고 아나운서실 발령을 받고 비슷한 동네에 살았다. 내가 생방송을 하고 10시쯤 끝났는데 선배가 어디선가 나타났다. 퇴근하냐고 같이 차 타고 가자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손범수는 "나는 그때 주변을 배회하고 다녔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진양혜는 "그때 선배가 다른 생방을 하고 있었다. 조금만 기다리면 되는 거였다"라고 말했다. 손범수는 "이 사람이 그때 차가 없었고 나는 차가 있었다. 그래서 데려다 준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진양혜는 "내가 이대고 선배는 연대니까 동네가 비슷했다. 내가 좋아하는 분식집이 있어서 선배가 같이 라면 먹고 가자고 하고 그랬다"라고 말했다. 이에 손범수는 "내가 이영애씨보다 빨랐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송은이는 진양혜 신입 당시를 떠올리며 미모를 칭찬했다. 진양혜는 "그때 우리 기수가 황금 기수였다. 황현정, 황정민, 황수경이 우리 동기였다. 나는 아나운서 같지 않은 아나운서 소리를 들었다. 매력은 차고 넘쳤지만"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진양혜는 과거 주변에서 인기가 많았다며 "한 명에게 선택과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손범수는 "나도 느낄 정도로 주변에 파리가 많이 꼬였다. 내가 빨리 구원해주지 않으면 이 사람이 시험에 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진양혜는 프로포즈를 받았던 사연을 이야기했다. 진양혜는 "라면 먹고 가자가 발전해서 드라이브 갈까가 됐다"라며 "너무 피곤해서 10분 정도 쉰다고 하더라. 시간이 지나서 내가 깨우니까 선배가 이렇게 매일 아침 네가 깨워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진양혜는 "너무 기분이 나빴다. 미친 거 아니냐고 그랬다"라고 말했다. 이에 손범수는 "나는 마음 속으로 확고했고 결혼 계획까지 다 완성된 상태였다. 근데 미친 거 아니냐고 하니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손범수는 라디오 '손범수의 팝스팝스'를 진행하면서 앨범을 만들었고 그때 진양혜를 위한 노래로 프러포즈송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진양혜는 "너무 감동적인 작사를 해줬다. 근데 사실 그게 빈정상했다. 내가 승낙도 안 했는데 나를 이런 여자로 만들다니 생각했다. 이거 내 노래 아니라고 얘기했다"라고 말했다.
진양혜는 "남편이 속상하게 할 때마다 나도 모르게 그 노래를 듣게 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손범수는 "'가요톱텐'에서도 그 노래를 불렀었다"라며 바로 라이브로 노래를 선보여 주위를 감동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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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