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만 달러보다 규모가 더 클수도…" 예상했던 MVP와의 이별, 아쉬워도 냉혹한 현실과 비즈니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12.07 16: 40

“1500만 달러보다 더 크다는 얘기도 있다.”
NC 다이노스는 2년 연속 에이스를 뺏겼다. 지난해까지 4년 동안 NC 마운드를 지탱하며 통합 우승까지 이끌었던 에이스인 드류 루친스키가 메이저리그 무대로 떠났다. 1+1년 최대 800만 달러 조건으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유니폼을 입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햄스트링 부상과 허리 수술로 1년 만에 퇴단했다.
NC는 4시즌 동안 732⅔이닝을 소화했고 53승을 거둔 루친스키의 존재감을 바로 채울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의문은 쉽게 해소됐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던 에릭 페디가 루친스키의 빈 자리를 채웠다. 모자라지 않았고 되려 넘쳤다. 페디는 KBO리그를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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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경기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180⅓이닝 40자책점), 209탈삼진 WHIP 0.95, 퀄리티스타트 21회 등 괴물 같은 기록을 남기면서 리그를 자신의 천하로 만들었다. MVP는 당연했다. 20승 200탈삼진은 1986년 선동열 이후 37년 만에 대기록이었고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1위를 칭하는 ‘트리플크라운’도 12년 만에 달성했다.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선수는 선동열 류현진 윤석민, 그리고 페디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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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를 지배하는 외국인 선수는 당연히 메이저리그도 주목하게 된다. 페디는 자연스럽게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영입 타깃이 됐다. 이전보다 선발 투수 매물이 풍족하지 않은 미국 프리에이전트 시장 상황은 페디를 더욱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만들었다. 이미 오프시즌 시작과 함께 페디는 메이저리그 계약이 유력한 선수로 꼽혔다. 1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리고 페디는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을 맺었다. 지난 6일(한국시간),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페디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약 197억 원) 계약을 맺었다’라는 소식을 전했다. 메이저리그 대표 소식통이 전해온 소식은 결국 NC와 페디의 이별을 뜻했다.
NC는 페디의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NC는 다년 계약을 제시했다. NC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오퍼를 던졌다. 지난달 KBO 시상식에 참석했던 페디는 “우린 끝까지 형제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강인권 감독님과 코치님들, 스태프들에게도 감사하다”면서 "창원이란 도시에도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 많은 시민들이 도움을 줬다. 앞으로 어디에 가든 창원은 내게 제2의 고향일 것이다. 나의 형제인 팀원들에게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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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에서 나오는 계약 규모에 대해서는 “사실 그 정도 금액이면 우리 한국 팀 뿐만 아니라 일본 구단들도 어떻게 해볼 수 없는 규모다”라고 헛웃음을 지었다.
이어 “1500만 달러가 보장 금액만 그 정도라는 얘기도 있다. 인센티브 등을 더하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라고 전했다.
1년 간 함께했던 손아섭은 메이저리그 계약 소식에 “팀적으로 보면 분명히 아쉽고 타격이 크다”라면서도 “그런 대단한 선수와 한 팀에서 동료로 활약했다는 것은 저에게는 너무 좋은 추억이었다. NC를 알릴 수 있는 계기이지 않을까. 그래서 분명히 더 축하할 일이고 영광이었다. 그리고 페디를 상대 안해서 타격왕을 하는데 유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면서 아쉬운 감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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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페디와의 이별이 현실로 다가온 만큼 NC는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태너 털리,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을 기본적으로 모두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페디까지 메이저리그로 떠나게 되면서 외국인 선수 3명을 재편해야 한다.
임 단장은 “최선의 선수를 찾아야 하지만 MVP를 MVP급 선수로 대체한다는 것은 무리한 얘기다. 과거 테임즈 후임으로 스크럭스라는 선수가 왔다. 스크럭스가 잘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MVP는 아니었다”라면서 “MVP 선수를 대체한다는 것은 무리한 기대인 것 같고 가능한 좋은 선수를 영입하려고 노력할 예정이다. 시장에 있는 가장 좋은 선수를 구해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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