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최지용과 김해준이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 혐의를 희화화했다는 지적을 받고 영상을 삭제했다.
5일 김해준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태양인, 오래된 단짝을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모창가수의 길’ 콘텐츠를 공개했다.
이날 올린 영상은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진 뒤 오랜만에 공개되는 영상으로 주목을 받았다. 최지용이 지드래곤을 패러디한 ‘찌디’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지드래곤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자진출석해 조사를 받으면서 한동안 업로드가 없었다.
영상에서 찌디는 “어디 갔다 온 거냐”는 태양인(김해준)의 질문에 “세계일주 하고 왔다”고 밝혔다. 그는 과장되게 혀가 꼬인 말투로 지드래곤을 따라했고, ‘여행을 오래 다녀 왔는지 갑자기 혀가 꼬인 지드래곤’이라는 자막도 들어갔다.
영상 공개 후 이를 접한 시청자들이 지드래곤을 희화화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모발, 손톱·발톱 정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지드래곤을 두고 과도하게 표현하며 희화화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반면 이전부터 지드래곤을 모사하는 캐릭터를 선보였던 만큼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주장도 있다.
갑론을박 속에 김해준은 하루 만에 영상을 비공개로 처리했다. 비공개로 돌린 이유는 밝히지 않았고, 아직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한편, 지드래곤은 지난 10월 25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지드래곤 측은 “마약 투약 사실이 없다”고 일축한 뒤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간이 시약 검사에서도, 모발 및 손톱·발톱 정밀 검사에서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지드래곤은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악의적 비방 등 악성 게시물 작성자를 상대로 법적대응을 진행 중에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드래곤 수사와 관련해 경찰은 지난달 27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결론이 내려질 때까지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보는 게 맞다”며 “현재까지 정밀감정 결과 음성으로 통보가 온 것을 맞지만 추가적인 수사를 일부 더 해야 할 내용도 있다. 여러 정황상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분명하다면 완전히 음성이라고 해서 불기소로 송치하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 결론은 유보”라고 밝혔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