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접고 불펜행, 애니콜 82이닝 고과 1위, 연봉대박 예약...진짜 보상선수 신화는 내년이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3.12.08 18: 00

진짜 보상선수 신화를 보여줄까?
KIA 타이거즈 사이드암 임기영(30)은 2023년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은 변경해 64경기에 출전해 4승4패3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했다. 팀내 투수 가운데 고과 1위를 받았다. 그만큼 투수 가운데 팀 기여도가 높았다는 의미이다. 
64경기에서 82이닝을 소화했다. 멀티이닝이 많았다. 최대 4이닝까지 던졌다. 1이닝 이상도 29경기나 됐다. 2이닝 이상도 14경기였다. 그만큼 애니콜 필승맨이었다. 선발투수들의 퀄리티스타트가 부족했다. 중간에서 임기영이 없었다면 KIA 마운드는 무너졌을 것이다. 

KIA 임기영./OSEN DB

KIA 임기영./OSEN DB

선발투수에서 불펜투수로 변신해 혹사소리까지 들으며 으뜸 기여도를 했으니 달디단 열매를 딸 수 있게 됐다. 연봉상승 규모도 관심이다. 고과 1위에 올랐으니 연봉 인상율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임기용의 올해 연봉은 1억1000만 원이다. 100% 오른다면 단숨에 2억 원을 돌파할 수도 있다.   
임기영은 FA 보상선수이다. 2012 2라운드로 한화에 입단해 2014년까지 41경기에 뛰면서 1군 경험을 쌓았다. 2015시즌을 앞두고 군입대를 했다. 당시 한화는 KIA에서 FA 자격을 얻은 송은범을 영입하면서 보호선수 명단에 임기영을 넣지 않았다. 군입대 선수였으나 당연한 조치였다. 그런데 KIA는 임기영을 보상선수로 지목했다. 
KIA 임기영./OSEN DB
KIA 임기영./OSEN DB
당장을 쓰지 못하더라도 향후 전역하면 팀이 보탬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실제로 기대는 적중했다. 전역과 함께 2017년 선발로테이션에 진입했다. 폭포수 같은 체인지업을 앞세워 두 번의 완봉을 포함해 8승(6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118⅓이닝을 소화했다. 한국시리즈 선발승까지 낚으며 통합우승의 주역이었다. 
이후 2022시즌까지 선발투수로 자리를 지키며 활약했다. 2020시즌은 10승을 눈 앞에 두었으나 내야수의 실책으로 이루지 못했고 2021시즌 153이닝을 소화하며 처음으로 규정이닝을 돌파했다. 2022시즌 4승(4패) ERA 4.24, 129⅓을 소화했다. 5회가 넘으며 흔들리는 등 선발투수로 한계를 느끼기도 했다. 
김종국 감독은 2023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을 마치자 임기영에게 불펜투수로 발령을 났다. 신인투수 윤영철이 임기영의 5선발 자리를 꿰찼다. 6년 동안 선발투수로 잔뼈가 굵은 임기영에게는 새로운 변화와 도전의식이 필요했다. 1주일에 3~4번씩 등판하는 불펜은 어렵다. 몸을 풀고 마운드에 오르지도 못하는 경우도 많다. 
KIA 임기영과 양현종./OSEN DB
KIA 임기영./OSEN DB
그러나 묵묵히 자리를 자신의 몫을 해냈다. 처음에는 3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1+1 롱맨 노릇을 했다. 점점 시즌이 갈수록 구위가 남달라졌다. 타순이 한 바퀴 돌때까지는 최강의 투수로 자리했다. 우타 피안타율 2할7리의 강력함을 자랑했다. 더군다나 좌타자 피안타율 1할7푼2리로 더 낮았다. 힘들지만 자신의 옷을 찾은 것이다. 
임기영의 연봉 대폭 상승은 여기에만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2024시즌을 마치면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프로 입단 13년만에 FA 자격을 취득한다. 물론 내년 성적이 어떻게 될지는 모른지만 올해와 같은 성적이면 상당히 후한 조건의 FA 계약을 따낼 수 있다. 내년이면 31살에 불과하다. 비시즌 기간중 준비하는 자세는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진정한 FA 보상선수 신화가 무엇인지를 보여줄 것만 같다. /sunny@osen.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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