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대상→맨유 최다 득점자로 변신한 비결..."엄마·아빠가 그렇게 골 넣으랬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2.09 08: 52

"엄마와 아빠가 언제나 박스 안에 들어가서 골을 넣으라고 하셨다."
'미들라이커' 스콧 맥토미니(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자신의 득점 비결을 밝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024 프리미어리그(PL) 15라운드에서 첼시를 2-1로 제압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맨유는 9승 6패, 승점 27점으로 6위에 올랐다. 5위 토트넘 홋스퍼와 승점 동률이다. 첼시는 5승 4무 6패, 승점 19점으로 10위에 머물렀다.
맥토미니가 차이를 만들었다. 그는 전반 19분 정확한 왼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고, 1-1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 후반 24분엔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의 크로스를 머리로 마무리하며 2-1을 만들었다. 이날 맨유가 터트린 두 골 모두 맥토미니에게서 나왔다.
해트트릭을 기록할 뻔하기도 했다. 맥토미니는 경기 내내 박스 안으로 뛰어들며 득점을 노렸다. 전반 32분엔 머리로 한 번, 오른발로 한 번 결정적 슈팅을 날렸지만 모두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그는 후반 27분에도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지만, 허망한 왼발 킥으로 해트트릭 기회를 놓쳤다.
그럼에도 멀티골을 터트리며 맨유에 승점 3점을 안긴 맥토미니. 그는 팀 내 최다 득점자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리그에서만 5골을 기록하며 2위 브루노(3골)를 두 골 차로 따돌리고 맨유 최고의 골잡이로 등극했다.
마커스 래시포드(2골), 앙토니 마샬(1골), 라스무스 회이룬(0골) 등 공격수들의 부진 속에서 가뭄의 단비 같은 맥토미니의 득점 행진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계륵으로 평가받던 맥토미니의 화려한 변신이다. 그는 지난여름 방출설에도 휩싸였지만, 이젠 맨유에 없어선 안 될 선수가 됐다.
맥토미니는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포함해 6골을 터트리며 공격 본능을 제대로 장착했다. 그는 최근 스코틀랜드 대표팀에서도 해결사 역할을 맡고 있다. 그 비결은 가족들의 조언에 있었다.
맥토미니는 'MUTV'와 인터뷰에서 "계속 득점력을 발전시키고 싶다. 사람들은 내가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고, 골을 넣을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자신을 믿어야 한다고 말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우리 엄마와 아빠는 언제나 박스 안에 들어가서 골을 넣으라고 하신다. 할아버지도 '가끔은 그냥 자신을 믿는 거다'라고 말씀하셨다"라며 "팀이 잘 나가고, 내가 거기에 기여하고 있다면 행복하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해트트릭에 실패한 아쉬움은 감추지 않았다. 맥토미니는 "열 받는다! 믿을 수 없지만, 축구하는 사람이라면! 어쩌면 언젠가 해트트릭을 한번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말이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