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겨도 승격' 박진섭 부산 감독 "1차전은 잊었다...결승이란 생각으로 준비"[수원톡톡]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2.09 13: 24

박진섭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 지키는 축구가 아닌 승리하는 축구를 강조했다. 
부산 아이파크는 9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와 하나원큐 K리그 2023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을 치른다.
유리한 고지에 오른 팀은 '도전자' 부산이다. 부산은 지난 1차전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부산 아이파크와 수원FC의 경기가 열렸다.  부산 아이파크 박진섭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3.12.06 / foto0307@osen.co.kr

출발은 불안했다. 부산은 전반 42분 장재웅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그러나 후반 막판 이승우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했고, 라마스의 페널티킥 두 방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제 부산은 86%의 확률을 거머쥐었다. K리그 승강 PO 역사를 되돌아보면 1차전에서 승리한 7팀 중 6팀이 그대로 승자가 됐다. 단순 확률로 계산하면 무려 86%. 부산으로선 4년 만의 K리그1 복귀 9부 능선을 넘은 셈이다.
부산 아이파크 라마스 001 2023.12.06 / foto0307@osen.co.kr
경기 전 박진섭 감독은 "1차전 끝나고 2차전을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그 전에 1차전과 2차전 모두 컨셉을 잡아서 미리 준비했다"라며 "홀가분하다. 올 시즌 마지막 경기다. 늦게 끝나서 쉴 시간이 짧은 게 좀 아쉽다. 선수들도 쉬었어야 하는데. 훈련도 준비도 다 끝났다. 올 한 해를 되돌아보면 선수들이 기대보다 너무 잘해줬다. 지금으로서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시즌"이라고 말했다.
비기기만 해도 되는 상황. 하지만 박진섭 감독 머릿속엔 오직 승리뿐이었다. 그는 "1차전과 2차전을 따로 생각했다. 1차전은 없는 경기고, 오늘이 토너먼트 결승이라고 생각했다. 오늘 이기면 이기고, 지면 지는 거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다"라며 "비기면 승부차기까지 간다는 생각이다. 지면 다음 경기가 없다는 컨셉"이라고 강조했다.
1차전과 달리 박동진이 아닌 김찬이 최전방에 출격한다. 박진섭 감독은 "두 선수 스타일이 다르다. 김찬은 파워가 있고, 등지는 플레이에 강점이 있다. 박동진은 많은 움직임과 연계에 강점이 있다. 두 선수 모두 득점력에서 고민이 있었는데 오늘은 김찬이 체력적으로 더 나을 것 같아서 선발로 내보냈다"라고 설명했다.
조위제가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박진섭 감독은 "조위제와 임민혁이 1차전 끝나고 부상을 호소했다. 오늘까지 상태를 봤을 때 조위제는 출전이 어렵다고 판단해서 제외했다. 임민혁은 본인 의지도 가능하고 팀도 중요한 상황이다. 몇 분이 될진 모르겠지만, 뛸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부산 아이파크와 수원FC의 경기가 열렸다.  수원FC 이승우가 부산 아이파크 이승기에게 파울을 범하고 주심의 파울 선언에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다. 2023.12.06 / foto0307@osen.co.kr
수원FC는 '에이스' 이승우가 퇴장 징계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부산으로서는 부담이 크게 줄어든 셈.
박진섭 감독은 "아무래도 이승우가 개인 능력도 좋고 결정력도 뛰어난 선수다. 1차전 때도 부담이 많이 됐다. 2차전에선 이승우가 없기 때문에 수비적으로는 조금 더 편해졌다. 하지만 이번엔 윤빛가람이 나오기 때문에 크게 달라지는 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수들에게 초반에 이른 경고나 퇴장 같은 변수를 강조했다.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그 공격을 어떻게 막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일 것"이라며 "항상 경기는 이기려고 준비한다. 오늘도 이길 자신이 있다. 선수들을 믿고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결국 급한 쪽은 수원FC다. 박진섭 감독은 "시간이 흐를수록 상대가 더 초조해질 것이다. 더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수비적으로 비길 생각은 없다. 1차전과 같은 컨셉이다. 오늘은 별개의 경기라고 생각하고 우리도 득점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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