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남'이 아동 출연자의 샤워장면을 송출한 것과 관련해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에서는 전 야구선수 최경환 가족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최경환은 아내 박여원이 외출한 사이 다섯 아이들을 홀로 돌봤다. 인생 첫 독박 육아에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는 최경환의 모습이 방송의 주된 내용이었다.
그러던 중 집에 돌아온 박여원은 최경환에게 아이들의 샤워를 지시했고, 장남 리환이의 주도 하에 막내를 제외한 네 아이들이 샤워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방송에 송출됐다.
하지만 해당 장면을 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불필요한 샤워 장면을 방송에 노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아무리 중요 부위를 스티커로 가렸다 한들 애초에 샤워하는 모습을 전신이 다 보이는 여러 각도에서 촬영할 필요는 없을 뿐더러, 해당 장면을 1분이라는 시간 동안 화면에 노출시킨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현실에서는 탈의실이나 화장실에 카메라를 설치해두는 불법촬영 범죄가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아무리 몰래 촬영한 것이 아니라 한들, 무방비하게 샤워하는 장면을 촬영한다는 것만으로도 대상이 성인이었다면 여과없이 범죄로 치부되며 큰 파장을 일으켰을 행위다. 그럼에도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나체를 카메라에 담고, 중요 부위만 가려 대중매체에 내보내는 것을 본 시청자들은 "아이들의 인권을 무시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살림남'은 지난해에도 홍성흔의 아들인 홍화철과 친구들이 포경수술을 받는 장면을 방송에 송출해 "미성년자 성적 학대"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제작진은 "한달 반의 충분한 기간 동안 학생과 부모님이 함께 고민과 의논 끝에 결정한 내용이며 본인들의 자발적인 의사결정이었다"면서도 "가족들이 성에 관한 이야기를 편하게 나누는 모습을 보여드리려 했던 제작 의도와 달리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드린 점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이 가운데 '살림남'은 또 다시 비슷한 문제로 도마위에 올랐다. 현재 '살림남'은 "프로그램 출연자분들의 욕설, 비방, 악성 댓글에서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시청자 게시판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후 별다른 입장문은 공개하지 않은 상황. '살림남' 관계자는 OSEN에 "관련 입장을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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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