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 예능·가요 안 가리는 쓴소리 '폐지·재녹음' 언급 "감 살아있어" [Oh!쎈 이슈]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3.12.10 13: 34

"가사가 안 들리면 녹음을 다시 해야지". 방송인 이경규가 예능에 이어 가요계에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으며 시선을 모았다. 
이경규는 지난 9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놀라운 토요일(약칭 놀토)'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놀토'는 전국 시장 속 핫한 음식을 걸고 노래 가사 받아쓰기 게임을 하는 세대 초월 음악 예능이다. 이 가운데 이경규는 프로그램의 정체성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가수가 가사 전달을 못 하고, 그 거로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게 말이 되냐"는 것. 
그는 "연극, 드라마를 하면 배우가 대사 전달이 안 되면 엄청 욕을 먹는다. 그런데 가수가 가사 전달을 못하고 그거로 프로그램을 만든다니"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내 상식으로는 솔직히 이해가 안 됐다. 녹음할 때 프로듀서가 다 있지 않나. 가사가 안 들리면 녹음을 다시 해야지 이게 말이 되냐.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이야기하러 나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니까 '놀토'가 300회가 다 돼던데 매회 2곡씩 하면 600곡이다. 가요계가 이게 말이 되는 거냐. 정부 차원에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도 말했다. 

이경규의 호통은 '예능 대부'이자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그의 캐릭터와 맞닿은 지적이자 개그였다. 그러나 동시에 '놀토' 애청자들에게도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며 공감을 받았다. 당연한 듯 여기고 있던 가수들의 전달력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었기 때문. 
최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골든걸스'에서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 등 선배 가수들이 후배 아이돌들의 노래를 부르며 정확한 전달력으로 화제를 모았던 터. 이경규의 쓴소리와 함께 덩달아 '골든걸스' 또한 화제를 모으며 시청자들에게 시사점을 남겼다. 다만 '트렌드'의 차이라는 견해도 존재했다. 실제 '놀토' 또한 가사를 알고난 뒤에 노래를 접할 경우 가수들의 전달력이 정확해지는가 하면, '골든걸스'를 기획한 데다 꾸준히 신인 걸그룹을 제작하는 가수 박진영은도 창법 트렌드 변화를 강조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이경규의 소신 발언들도 함께 주목받았다. 이경규는 지난 5월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시청률 위기를 겪는 예능 프로그램들에 대한 해법으로 "가장 좋은 건 폐지하는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예능을 향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던 '예능 대부'의 소신이 가요계에도 변함없이 작용해 이목을 끄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과거 이경규가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 관계자는 OSEN에 "이경규 선배님이 계속해서 '예능 대부'로 통하는 매력이자 강점이다. 누구에게나 호통치시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아서 결코 쉬운 분은 아니다. 웬만한 제작진에게도 한번 아니다 한 걸 굽히지 않는 분이다. 그런 면에서 다양한 감각을 제시해주고 또 예리한 감이 살아있는 분이다. 아직까지 현역으로 활동하시고 후배들의 존경을 받는 이유일 것"이라고 평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tvN, KBS,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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