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거란 전쟁’ 최주종이 서경선을 버리고 도망간 도순검사에 좌절했다.
10일 오후 방송된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극본 이정우/연출 전우성, 김한솔)에서는 도순검사가 서경성을 도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개경으로 돌아온 강감찬(최수종 분)은 현종(김동준 분)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다녀왔사옵니다”라고 인사를 했다. 현종은 “서경은 어찌되었소”라고 질문했고, 강감찬은 “동북면에 군사들이 도착하여 적과 응전할 태세를 갖추었사옵니다”라고 답하며 고개를 숙였다.
반발하는 신하에게 강감찬은 “고려는 항복하지 않았사옵니다. 친조를 청했을 뿐이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감찬은 “표문 어디에도 항복이라는 말은 들어있지 않사옵니다. 고려는 항복하지 않을 것이옵니다”라고 덧붙였다.
현종은 “촌각을 다투는 일이라 경들에게 미리 소상히 논의하지 못하였소. 그건 미안하게 생각하오. 허나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지금 거란에게 항복하는 것은 옳지 못하오. 한 번 적국에게 엎드리며 다시는 그들과 동등해질 수 없소. 항복하며 내어준 것들도 결코 되찾을 수 없소”라고 핏대를 세웠다.
이어 현종은 “경들은 그렇게 해서라도 이 나라를 보존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리하여 겨우 명맥만 유지하는 나라에서 태어난 후손들은 분명 우리를 원망할 것이오. 지금 우리는 후손을 대신하여 이 전쟁을 치르고 있소”라며 주장했다.
한편, 도순검사가 서경성을 두고 도주했고, 이 사실을 보고받은 현종은 “그럼 서경은 누가 지키는 것이오”라고 물었다. 소식을 전한 신하는 “아무도 없사옵니다. 폐하. 어서 피하시옵소서. 서경이 곧 함략될 것이옵니다”라고 전했다. 이를 들은 현종과 강감찬은 충격받은 표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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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고려 거란 전쟁'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