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오진 날' 이정은 "내 차 박은 뺑소니범 직접 잡았다" [인터뷰②]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3.12.11 12: 05

'운수 오진 날' 이정은이 최근 뺑소니 범을 잡은 사연을 공개했다.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카페에서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의 배우 이정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동명의 인기 원작 웹툰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운수 오진 날'(연출 필감성, 극본 김민성·송한나,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더그레이트쇼·스튜디오N, 제공 티빙)은 평범한 택시기사 오택(이성민 분)이 고액을 제시하는 묵포행 지방 손님(유연석 분)을 태우고 가다 그가 연쇄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총 10부작으로 파트1, 파트2로 나눠서 공개됐다.

Part1이 각자의 목숨을 건 치열한 싸움이었다면, Part2는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내야만 하는 처절한 미션에 가까웠다. 여기에 결말이 담긴 Part2는 원작에 없는 새로운 인물과 확장된 스토리를 녹여내 웰메이드 장르물을 완성했다. 이에 힘입어 '운수 오진 날'은 공개 첫 주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실감케 했다.
이정은은 극 중 아들 남윤호(이강지 분)의 미스터리한 죽음에 얽힌 진실과 진범을 쫓는 고독한 추적자 황순규로 분해 열연했다. 원작에 없는 캐릭터로 이정은을 만나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새롭게 태어난 인물이다.
캐릭터를 위해 다양하게 준비한 이정은은 드라마 속 사적 복수에 대해 "피해자 가족들의 인터뷰나 논문을 찾아봤는데, 오히려 피해자가 사건을 저지른 사람에 의해 테러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며 "감독님도 화끈하게 보는 사람들이 시원할 정도로 복수를 하면 뭔가 바꿔줄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현실적으로 보여준 것 같다. 꿈같은 현실을 만들지 않았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하는 부분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정은은 얼마 전 뺑소니 사고를 당했다며, "주차장에서 접촉사고가 있었는데, 범인을 직접 잡았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더라"며 "경찰서에 전화해서 알아보는 건 물증이 필요하고, 당장하지 않으면 증거를 놓치게 되는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내가 순규처럼 추적해서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스스로 무르다고 생각했는데, 집요한 구석이 있는 것 같다. 물론 사회적인 체계가 중요하지만, 내 마음이 급하니까 그렇게 되더라"며 "마지막에 (뺑소니범) 그분의 연령이 높으신 분이고, 사정이 빈곤한 부류에 속해서 합의금만 받고 끝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정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인이다보니 법적인 제도로 그걸 마무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드라마에 나오는 사람들이 전부 사적인 복수를 하면 사회가 얼마나 어수선하겠나"라며 "나도 그런 점이 고민된다. 인간의 생명을 보고 하는 거라면 내 속도를 못 따라오는 공권력에 대해선 화가 날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
"어떻게 뺑소니범을 잡았느냐?"라는 질문에 "관리소 소장님한테 내 정체를 밝혔더니, 너무 열심히 찾아주셨다. CCTV도 쉽게 보여주지 않는데, 도움을 주셔서 6시간 동안 직접 보고 범인을 찾았다"며 "'운수 오진 날' 촬영이 끝날 쯤이었는데, '내가 순규한테 이런 부분을 배운 거 아니야?' 싶었다. 간접적으로 배운 거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운수 오진 날' 파트2는 지난 8일 티빙을 통해 공개됐다.
/ hsjssu@osen.co.kr
[사진] 티빙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