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 혐의를 수사하는 경찰이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같은 혐의로 수사받고 있는 배우 이선균에 대해서는 추가 소환 방침을 밝혔다.
11일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지드래곤에 대한 마약 수사 상황에 대해 “객관적 검증도 했고, 참고인 조사해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최대한 신속하게 종결해 결과를 알리겠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서울 강남에 있는 유흥업소 실장 A 씨의 진술을 토대로 권씨가 지난해 12월 해당 유흥주점에서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지드래곤은 마약 의혹이 불거지자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지드래곤은 입장문을 통해 “저는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 또한 최근 언론에 공개된 ‘마약류 관리 법률 위반’에 관한 뉴스 보도 내용과도 무관함을 밝히는 바”라고 전하며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지난달 6일 인천경찰청 마약수사계에 자진 출석한 지드래곤은 “마약 관련 범죄를 한 사실이 없다”라고 직접 입장을 밝혔다. 이날 지드래곤은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경찰은 정밀검사를 위해 지드래곤의 모발, 손톱, 발톱을 추가로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는데 마약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외에도 추가적인 정황 증거도 없는 상황이다.
지드래곤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도 마약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공허함이나 스트레스가 마약에 빠진 이유가 되는데, 본인은 없었나?’라는 질문을 받고 “통상적으로 어떤 이미지를 갖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그렇지 않고. 공허함이라거나 스트레스는 개인적으로 얼마든지 해소하는 방법을 그때 그때 찾아야겠죠. 그리고 찾아왔고. 다만 절대 그게 마약이 돼서는 안 되고, 마약이 아닙니다”라고 단호하게 밝혔다.
여러 차례 자신의 결백을 증명했던 지드래곤은 경찰에 출석한 날 SNS에 ‘사필귀정(事必歸正, 모든 일은 결국 반드시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이라는 문구를 올리기도 했는데, 이대로 증거 없이 수사가 마무리 되는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한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받는 이선균에 대해선 추가 소환 방침을 밝혔다. 우 본부장은 “이선균에 대해선 마약 투약 혐의 외에 이씨가 공갈 혐의로 고소한 유흥업소 실장 A씨 관련 수사가 두 갈래로 진행 중이다. 공갈 사건에 대한 실체가 어느 정도 나와야 마약 투약 혐의 관련자와 참고인의 주관적 진술에 대한 신빙성을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갈 사건 관련해 수사가 조금 더 진행되면 이선균 씨를 소환을 검토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소환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선균도 지드래곤과 마찬가지로 간이 검사와 정밀 검사 등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선균은 마약인 줄 모른 채 투약을 하게 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밀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아 경찰이 증거 없이 유흥업소 실장의 진술로만 수사를 시작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경찰의 무리한 조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이선균에게 마약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현직 의사 B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A씨는 강남 유흥업소 실장 B씨를 통해 이선균 등에게 마약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앞서 서울 강남구 소재 A씨의 자택과 그가 운영하는 병원을 압수수색 했고, 각종 의료 기록과 그의 차량 등을 확보했다. 특히 A씨가 운영하는 병원은 올해 프로포폴을 과도하게 처방한 사례가 많아 보건 당국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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