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주가 자궁 적출 수술 및 성대 파열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11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이하, ‘4인용식탁’)에는 29년차 뮤지컬 배우 정영주가 출연했다.
정영주는 자신의 식탁으로 남경주, 최정원, 차지연을 초대했다. '뮤지컬계의 빅마마'라고 불릴 정도로 남다른 요리 실력을 발휘했고 손님들을 위해 다양한 음식들을 준비했다.
정영주는 “뮤지컬 생각이 없었다. 의상 디자인을 공부했었다. 명동에서 한 남자를 봤는데 너무 잘생겼다. 뭘 붙이고 있나 봤더니 배우 학교 단원 모집 포스터였다. 나 때는 배우 모집은 무조건 사기였다. 꿈에도 나와서 오디션을 보러 갔다. 덜컥 붙여줬다”라고 뮤지컬 배우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정영주는 뮤지컬 배우 외에도 드라마에서 활약을 하고 있다. 그는 “나는 괴리를 두지 않았다. 첫 드라마가 ‘센스8’이었다. 영어 오디션만 6개월을 했다. 프로필에 ‘센스8’이 큰 도움이 됐다. 한국 스태프와는 ‘시그널’이 첫 작품이었다”라고 말했고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는 ‘나의 아저씨’를 꼽았다. 그러면서 자신은 작품 복이 많다고 전했다.
차지연은 과거 정영주가 돌연 삭발했던 이유를 물었다. 정영주는 “‘프랑켄슈타인’ 연극을 하게 됐다. 박해수는 머리를 빡빡 밀었다. (나도) 연기를 위해 삭발을 했다. 연출이 머리 미는 걸 망설이길래 내가 먼저 밀었다. 이후 ‘한국 사람이야?’, ‘가슴 달린 남자’ 별 이야기가 다 있었다”라고 오직 연기를 위해 삭발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연 중 건강에 적신호가 온 이야기를 전했다. 정영주는 “빈궁마마다. 자궁 적출 수술을 한 지 4년 됐다. 배를 잡아 뜯는 느낌이었다. CT를 찍었는데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더라. 산부인과에 갔는데 난소 뒤에 호두알만 하게 혹이 있었다. 종양을 떼어내는 수술을 했다. 난소암을 판정받았다. 자궁까지 안 좋았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강제 폐경이 되니까 증상이 일찍 온다. 한겨울에도 에어컨을 켰다”라고 불편함을 겪었다고 전했다.
또 공연 중에도 성대가 파열된 이야기를 전했다. 정영주는 “수다 떠는 아줌마 연기 중에 노래를 하는데 노래가 안 나왔다. 욕이란 욕은 다 먹었다. 인생이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6개월 동안 우울증약, 성대약 먹었다. 우울증에 빠졌다. 아들이 행주로 얼굴을 닦아주는데 정신이 들더라. ‘나 지금 뭐 하고 있지’ 싶더라. 아들한테 자장가 불러준다고 했더니 ‘엄마 말해도 돼?’ 하더라”라고 힘들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정영주는 “의욕이 없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이러다 죽는 거 아닐까’ 나쁜 생각도 한 적 있다. 아들이 ‘엄마 사랑해’ 하는데 눈물이 나더라. 약 다 쓰레기통에 버리고 그러면서 정신 차렸다”라며 모성애로 아픔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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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