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모습만 보이고 싶었는데" 박순천X강현종, 20년 만에 재회한 이유 [어저께TV]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3.12.12 06: 49

"넌 수남이고, 난 수남 엄마지". '회장님네 사람들'에서 배우 박순천과 강현종이 20년 만에 엄마와 아들로 눈물의 상봉을 이뤘다. 
지난 11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회장님네 사람들'에서는 박순천과 강현종이 드라마 '전원일기' 멤버들을 만났다. 
이날 박순천은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전원일기' 멤버들을 찾아왔다. 그는 "수남이가 온다고 해서 달려왔다"라며 방문 이유를 밝혔다. '전원일기'에서 수남 엄마로 활약했던 박순천이 20년 만에 극 중 아들 수남을 연기했던 강현종을 만나기 위해 한달음에 달려왔던 것이다. 

그러나 이미 강현종은 마을을 떠나고 없었다. 알고보니 그는 제작진과 함께 박순천을 놀라게 해주기 위해 대민지원을 나온 군인으로 위장했다. 이에 군복을 입고 얼굴을 가린 채 나타난 그는 뒤늦게 알아본 박순천과 얼싸안고 눈물을 보이며 해후했다.
"죄송하다. 제가 연락도 못 드렸다"라며 눈물을 보이는 강현종에게 박순천은 "결혼하는데 전화도 안 하냐. 너무 보고 싶었다"라며 따뜻하게 안아줬다. 강현종 또한 "너무 보고 싶었다"라며 울먹였다. 
그도 그럴 것이 강현종은 '전원일기'에 출연 중이던 고등학생 시절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며 소년 가장이 됐다. 이에 '전원일기'가 끝난 뒤 배우로 활동하기 어려워지자 생계를 위해 직업을 바꿔야 했다. 이 과정에서 e스포츠 감독, 게임 해설가 등으로 전직해 새롭게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17세 고등학생이었던 강현종이 20대 중반 '전원일기'를 떠나고 힘들었던 시간들을 거쳐 다시 20년 만에 '수남이'가 돼 극 중 엄마 박순천과 재회한 상황. 이 같은 배경을 알고 있는 '전원일기' 가족들은 하나같이 시큰해진 코끝을 훔쳤다. 
강현종은 또한 박순천에게 "성공한 모습만 보이고 싶어서 쉽게 연락을 못했다. 가장 클라이막스는 제가 3년 전에 12월에 결혼을 했다. 그 때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 결혼 준비하면서 연락 못 돌린 게 제일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박순천은 "너무 늦었지만 결혼 선물을 엄마가 사왔다"라며 다시 한번 강현종을 감동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그는 강현종에게 직접 쓴 편지를 건넸다. 편지에는 "수남 대견해. 한 가정의 가장이고,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잘 하는 우리 수남이가. 많은 시간을 같이 했어도 같이 하지 못했음이 아쉽고, 그래서 넌 수남이고 난 수남 엄마지. 늘 몸도 마음도 정신도 건강하고 아름답게 살자. 수남 엄마가"라고 적혔다. 강현종은 울먹이며 펀지를 읽었다. 
박순천은 강현종을 토닥이며 "엄마도 2000년도에 되게 큰 수술을 했다. 고두심 선생님만 아시는데 그때 심각했다. 이제는 괜찮다. 평생 먹어야 하는 약이 있어. 그것만 먹으면 된다"라고 고백하며 뭉클함을 더했다. "오랜만에 식구들 보니까 좋지?"라고 묻는 박순천에게 강현종은 "저는 좋다. 솔직히 촬영 온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전원일기'를 오랜 기간 해서 그런지 촬영장이 편한 느낌이었다"라고 화답했다. 이에 박순천은 "다른 사람들은 이 느낌을 모를 거다. '전원일기'는 드라마라고 하긴 좀 그렇다"라고 거들어 훈훈함을 더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tvN STOR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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