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유두암' 박소담 "8개월간 목소리 안나와, '이재곧' 찍으며 매일 울었다"[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3.12.12 14: 44

배우 박소담이 갑상선 유두암 투병 당시 힘들었던 점과 극복한 근황을 전했다.
11일 '조현아의 목요일 밤'에는 티빙 오리지널 '이재, 곧 죽습니다'로 돌아온 배우 서인국, 박소담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조현아는 "오늘 우리 술 안마실거다. 건강을 회복한지 얼마 안 됐지 않나. 여기서 앞에서 우리가 약올리듯이 둘이서 먹고 있으면"이라며 얼마 전까지 갑상선 유두암을 투병했던 박소담을 배려했다.

이에 박소담은 "먹어도 된다. 제가 안그래도 저 수술해주신 교수님한테 여쭤봤다. 그랬더니 교수님이 이제 수술한지도 좀 됐고 오히려 소담씨가 '나 건재하다', '나 수술도 잘 됐다'하는 모습을 사람들한테 보여주는것도(좋을 것 같다더라)"라며 "저도 조금 걱정이 됐던건 아무래도 저와 같은 아픔을 가지신 분들을 생각했을때 조심해야되지 않나 생각했는데 교수님이 진짜 먹어도 되고 괜찮다고 했다. 근데 제가 그냥 요즘 안 먹고 있는 것일 뿐이다. 저의 선택으로 안먹는거니까 두분은 드셔도 된다. 저는 언니 술 먹는거 보고싶다"고 말했다.
이후 세 사람은 가볍게 맥주를 마시며 대화를 이어갔다. 박소담은 '이재, 곧 죽습니다'에 대해 설명하며 "나는 사실 이 작품을 받았을때 수술한지 얼마 안 됐었고 아직 목소리도 다 안나오고 목도 다 안 돌아갈때였다. 그래서 보통 나도 작품을 받으면 처음은 내가 맡은 역할에 몰입해서 대본을 읽게 된다. 근데 이 작품은 오빠가 맡은 최이재에게 더 몰입해서 봤던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이 작품은 꼭 하고싶다고 생각해서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취미가 없다고 밝힌 그는 "내가 취미가 없다고 그렇게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때 그런 생각을 했다. 2년전에. 요즘은 정말 괜찮기때문에 이야기를 하는게 불편하지 않는데 한동안은 사실 나는 괜찮지 않았는데 괜찮음을 보여드리기 위한 노력을 했다. 그래서 내가 진짜 괜찮은지 몰랐다. 근데 주변에서 내가 요즘 제일 많이 듣는 얘기가 '편안해보여', '좋아보여'다. 그래서 '어 나 진짜 괜찮아. 이렇게 맥주도 한잔 할수있고 여러가지로 다 모든게 좋아지고 있다'는 얘기를 자신있게 할수있을 정도로 건강과 정신상태가 괜찮아 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하늬 언니가 말했던 것 중에 ‘아직도 처음인게 이렇게 많아서 신난다’는 짤이 있다. 나는 아직 못해본게 너무 많다. 내가 수술하고 그 생각을 정말 많이했다. 마취 깰 때도 그렇고 '나 이제 진짜 더 잘살아야지. 더 재밌게 살아야지'라는 생각을 마취 깨면서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치료하면서 제일 힘들었던게 뭐냐"고 묻자 "내 목소리가 안 나왔던 거"라고 답했다. 박소담은 "내 목소리가 돌아오기까지 8개월 정도 걸렸나. 진짜 괜찮아진게 얼마 되지 않았다 사실. 난 그 전까지 최대한 빨리 회복하려고 노력했고 괜찮아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신체가 힘들었냐 아니면 정신적인게 힘들었냐"는 질문에는 "둘 다. '이재, 곧 죽습니다'를 촬영하는 초반까지도 사실 좀 힘들었고 촬영하면서도 맨날 울었다. 집에 가서"라고 전했다.
이를 들은 서인국은 "난 전혀 몰랐다. 지금 얘기를 들었다. 못 느끼게 하려는 자신의 노력이 너무 크게 느껴진다"며 놀랐고, 박소담은 "나를 믿고 캐스팅해준 감독님과 모든 관계자들과 상대 배우한테 폐끼치면 안된다는 생각이 제일 큰데, 버티고 서있는데 때로는 진짜 너무 몸이 힘든거다. 괜찮다고 생각하고 일을 시작했지만 하면서 괜찮지 않은 나를 계속 마주하는게 너무 힘든거다. 내가 진짜 괜찮은걸까 하면서 막 울었던 것 같다. 근데 이제는 괜찮다"고 설명했다.
박소담은 "사실 내가 홍보를 하는 덕분에 또 빨리 여기에 나올수 있는 거기도 하잖아. 혼자 나오고 싶었다고 했지만 그건 이런 얘기를 할때 너무 민망한건다. 나는 언니랑 이런 얘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인데 이런 이야기를 내가 진짜 할수있을 것 같은 거다. 만약 한 몇 달 전이었으면 이렇게 얘기하기 어려웠을거다. 근데 그 몇 달 사이에 내가 되게 많이 정말 괜찮아졌더라. 그래서 나는 진짜로 다 괜찮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조현아는 "난 네가 괜찮았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박소담은 "난 언니가 괜찮았으면 좋겠고 오빠도 괜찮았으면 좋겠다"고 받아쳤다.
서인국은 "너무 좋은 얘기랑 너무 새로운 얘기를 들으니 좀 미안하다. 내가 그걸 조금이라도 알았다면 그래도 조금이라도 힘이 됐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라고 안타까워 했고, 박소담은 "아마 오빠도 너무 힘들었어도 나한테 티 안냈을거다. 나는 내가 지금이라도 이렇게 얘기할수 있어서. 왜냐면 내가 진짜 괜찮기때문에 얘기할수있는거잖아"라고 말했다.
이후 서인국은 "어떤 내용으로 곡을 쓰고싶냐"는 질문에 "소담이 얘기가 너무 좋았다. 다른사람도 괜찮았으면 좋겠다고 했지 않냐"고 말했고, 조현아는 "그런 말을 잘 하는 편이냐"고 궁금해 했다. 그러자 박소담은 "많이 해오면서 살았던거 같고 내가 힘들땐 못했다. 요즘엔 다시 또 많이 하고있는것 같다. 주변사람한테"라고 답했다.
서인국은 "는 좀 들어주는 편이다. 열어두고 들어준다. 뭔가 얘기했을때 ’그랬구나’보다 그냥 가만히 얘기가 끝날떄까지 들어주는 편이다. 그래서 끝나면 저런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 하는 편"이라고 말했고, 박소담은 "그래서 내가 그날 울었나보다. 내가 나의 힘든 얘기를 할때 오빠가 가만히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박소담은 "두분다 너무 잘 들어주셔서 고맙다. 나 내 얘기가 하고싶었나봐. 이런 얘기 할 곳이 없었나봐. 진짜 괜찮아지고 나서 얘기를 처음 해서. 그런 시간이 나한테 되게 필요했었나봐. 근데 오빠도 언니도 그걸 각자의 방식으로 묵묵히 들어주는걸 보고 난 또 감동을 받았고 너무 좋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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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현아의 목요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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