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엠마 스톤이 두 번째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을 수 있을까.
엠마 스톤, 마크 러팔로, 윌렘 대포가 주연을 맡고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연출한 '가여운 것들'이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뮤지컬/코미디),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남우조연상, 음악상에 노미네이트되며 이목을 집중시킨다.
제 80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고 권위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은 젊은 여성 ‘벨라 백스터’의 놀라운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비롯한 전 세계 영화제에서 이미 배우들의 파격적인 연기 등으로 주목받아온 '가여운 것들'이 내년 1월 7일 개최되는 제81회 글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총 6개 부분 7개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것. 이렇게 '가여운 것들'은 내년 아카데미까지 이어질 본격 트로피 레이스의 시작을 알렸다.
"거대한 스케일로 완성시킨 눈부시게 재미있고 시각적으로 경이로운 작품"(Wall Street Journal), "오늘날 어떤 감독도 이처럼 시작적으로 대담하고 훌륭하게 구현된 영화를 만들 수 없다"(Financial Times) 등의 평을 얻은 '가여운 것들'의 화제 중심에는 무엇보다 주인공 엠마 스톤의 열연이 있다.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라라랜드', 크루엘라' 등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엠마 스톤은 '가여운 것들'을 통해 여자 프랑켄슈타인으로 변신했다. 앨러스데어 그레이의 1992년 동명 소설을 각색한 이 영화에서 주연을 맡아 그야말로 쉽지 않은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것. 엠마 스톤은 완전히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극 중 엠마 스톤은 배우 윌렘 대포가 연기한 과학자 고드윈 백스터에 의해 죽었다가 되살아난 여성 프랑켄슈타인 벨라 백스터라는 이름을 가진 여주인공으로 분했다. 학대하는 남편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물로 뛰어들어 익사한 벨라는 부활하고 벨라의 뇌와 몸은 새로워진다. 그렇기에 어색한 몸짓과 표정이 눈길을 끌며 벨라는 자유를 찾고 세계를 탐험하려는 욕망을 갖게 된다. 기묘한 이미지로 가득 찬 예고편과 포스터는 그 강렬한 이미지로 화제를 모았던 바다. 더불어 파격적인 전라 노출로도 이슈의 중심에 섰던 바다.
기괴하면서도 묘한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엠마 스톤. 이미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라라랜드',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 '크루엘라',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등을 통해 무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그녀이기에 가능한 도전이다.
엠마 스톤은 기자회견에서 "내가 한 프로젝트 중 가장 어려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또 요르고스 랜티모스 감독은 최근 제 80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원작의 주인공을 온전히 살리는 것이 중요했다며 "그래서 우리는 자신감을 가져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인공은 수치심이 없어야 했고, 엠마는 본인의 몸과 나체, 그리고 그러한 장면들을 찍는 하것에 대해 수치심이 없어야 했다. 그리고 그녀는 바로 그것을 이해했다"라고 전했다.
이미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등을 통해 스톤과 작업한 바 있는 란티모스 감독은 벨라의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 정사신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논의 했고 두 사람이 전적으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란티모스 감독은 "우리는 무언가에 대해 설명하거나 너무 많이 말할 필요 없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내가 이 말을 하기 시작하자마자, (엠마)는 '네, 물론이다.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라며 두 사람의 호흡이 얼마나 잘 맞았는지를 회상했던 바다.
이처럼 주인공 ‘벨라 백스터’로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인 엠마 스톤은 '라라랜드'에 이어 두 번째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노린다.
그런가하면 엠마 스톤은 이번 시상식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문뿐 아니라 '더 커스'로 TV시리즈 부문 여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되며 총 2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남다른 기록을 남겼다. 엠마 스톤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과 호흡을 맞춘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로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바 있어 두 사람의 놀라운 케미가 수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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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