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남2’ 심하은이 11년간 내조하면서 자신의 명의가 없는 점에 대해 서운함을 드러냈다.
13일 방송된 KBS2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이천수, 심하은 부부가 명의 전쟁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심하은과 함께 직접 만든 김장 김치를 들고 고령의 외할머니 댁에 방문한 이천수는 “엄마랑 스페인 살았던 거 기억 나냐”라고 물었다. 할머니는 “난 쇼핑하는 거 되게 재밌더라”라고 했고, 심하은은 “난 한 번도 못 가보고 쇼핑도 못 해봤는데”라고 말했다.
과거 이천수는 라리가 1호로 국내 최초 스페인에 진출해 전성기를 달렸다. 이천수는 “그때는 엄마랑 와인을 엄청 즐겨 마셨다”라고 회상했고, 할머니 역시 “와인도 아침마다 마셨다. 근데 엄마는 아들이 돈 번다고 싼 거 먹자고 하는데 싼 건 쓰더라. 비싼 건 진짜 맛있다. 근데 그 당시 2만 얼마씩 하니까 못 사 먹었다”라고 전했다.
그러자 이천수는 “내가 먹으라고 해도 아들이 (경기) 뛰고 있으니까 소비라고 생각하더라. 절대 소비가 아닌데”라고 말했다. 당시 억대 연봉을 받았던 이천수였지만 정작 엄마는 타지에서 고생하는 아들을 생각하면 적은 돈도 함부로 쓸 수 없던 시절이었다고.
특히 이천수는 “내가 스페인 진출 후에 대한항공에서 노선이 만들어졌다. 제가 2년차 때 마드리드 직항이 생겼다”라고 밝혔다. 김지혜와 박준형이 놀라자 이천수는 “본인피셜로 확실히 맞다”라고 자신했다.
그런 가운데 할머니는 이천수 엄마가 가족을 위해 희생한 것을 언급하며 “네 엄마(희야 여사) 이름으로 된 게 하나도 없다. 엄마로서 서운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공감한 심하은은 “내 것도 다 오빠 명의다”라고 했고, 할머니는 “내것 네것 어디있냐. 물 흐르듯이 살아야 된다”라며 급 태세전환으로 이천수 편을 들어 웃음을 안겼다.
이후 집으로 돌아온 심하은은 우편물이 다 이천수 앞으로 오자 “집과 차, 우편물부터 택배까지 내 명의로 날아올 고지서 하나 없다. 모든 게 다 이천수 이름”이라며 서운해했다. 반면 이천수는 “왜 갑자기 명의를 따지냐. 능력도 없으면서”라고 막말을 내뱉어 김지혜, 박준형의 분노를 샀다. 김지혜는 “아이 낳고 살다보면 점점 내 것이 없어진다”라고 속상해했고, 이천수는 “제가 항상 이야기하지만 하고 나서 후회하는 성격이다”라며 반성했다.
무엇보다 이날 심하은은 “남편 명의로 하나씩 늘려가는 것에 대한 행복이 있었다. 11년 동안 열심히 내조했더니 내 명의로 된 차도 없고, 핸드폰도 없다”라며 공동명의를 제안했다. 그러자 이천수는 “이게 좋은 게 아니다. 다 빚이다. 네가 관리를 못해서 갖고 온거지. 못 갚으면 내 책임 아니냐”라고 반박했다.
심하은은 “집 명의 오빠에게 준 게 이제 4년 밖에 안 됐다. 이제 살만하니까 오빠가 가져간 거다. 난 명의 넘기면서 오빠에게 축하한다고 했다. 가장이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까 공동명의가 필요한 거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천수는 “명의만 내거지. 살면서 네가 불편해?”라고 되물었다.
심하은은 “급전이 필요할 때 대출도 안 나온다”고 했고, 이천수는 “너 능력 되면 해준다. 너가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되나. 너 능력이 안 되잖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되냐 못하지 않냐”라고 다시 한 번 실언했다. 스튜디오에서 자신의 발언을 지켜본 이천수는 당황한듯 “욕 많이 먹겠는데”라고 스스로 응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영상에서 이천수는 “내가 다 버니까 관리를 하는 거지”라고 권리는 주장했다. 결국 폭발한 심하은은 “내 것을 찾겠다”라며 집안 살림에 자신의 이름표를 붙이기 시작, 쌍둥이 이마에도 붙였다. 이에 질세라 이천수도 하교한 큰 딸 주은이가 오자 “너 누구랑 많이 닮았어”라며 자신의 이름표를 붙여 웃음을 줬다.
유치한 명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큰 딸 주은이는 오은영 박사 못지 않는 면모를 드러내며 천수에게 먼저 화해할 것을 조언했다. 이에 이천수는 자신의 이마에 아내 이름표를 붙이며 “내가 네거다. 네가 내 주인이고, 내 명의도 다 네 거다”라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 훈훈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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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