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코레아→오타니→야마모토 놓친 SF, 이정후에 1490억 지르며 스타 영입 한 풀었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3.12.14 10: 00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키움 히어로즈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여준 이정후(25)를 영입하며 스타 플레이어를 영입하겠다는 목표를 마침내 이뤘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지난 14일(한국시간 )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90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4년 뒤에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라고 전했다. 이정후의 계약은 전액 보장을 받으며 마이너리그 거부권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한 한국 간판타자다. 지난해에는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으로 활약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리그 MVP를 차지했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OSEN DB

올해 시즌을 시작하기에 앞서 공식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는 발목 부상이라는 악재가 터지면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86경기 타율 3할1푼8리(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861으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이정후의 부상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며 이정후 영입에 뛰어들었고 결국 샌프란시스코가 역대 KBO리그 선수 메이저리그 계약 신기록을 경신하면서 이정후 영입에 성공했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OSEN DB
[사진]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샌프란시스코는 그동안 스타 플레이어 영입에 목말라 있었다. 이정후 이전에도 수 차례 스타 플레이어 영입을 시도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처음으로 노렸던 특급스타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홈런 신기록을 경신한 애런 저지(양키스)다. 저지는 2022년 157경기 타율 3할1푼1리(570타수 177안타) 62홈런 131타점 OPS 1.111으로 맹활약하고 FA 자격을 얻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저지를 구장에 초대하는 등 전력을 다해 영입을 시도했고 계약 합의 직전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양키스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직접 저지를 설득하기 위해 나섰고 최소한 샌프란시스코의 제안 금액을 맞춰달라는 저지의 요구도 들어주면서 결국 저지는 9년 3억6000만 달러(약 4787억원)에 양키스 잔류를 결정했다.
저지를 놓친 샌프란시스코는 유격수 최대어 카를로스 코레아로 눈을 돌렸다. 코레아는 지난해 136경기 타율 2할9푼1리(522타수 152안타) 22홈런 64타점 OPS .834를 기록한 특급 유격수로 포스트시즌 경험까지 풍부해 다시 한 번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려는 샌프란시스코의 입맛에 맞는 스타 플레이어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코레아와 13년 3억5000만 달러(약 4617억원) 계약에 합의하면서 스타 영입의 한을 푸는듯 했지만 코레아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결국 계약이 불발됐다. 이후 코레아는 메츠와 계약에 합의했지만 이번에도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고 결국 미네소타와 6년 2억 달러(약 2638억원) 계약을 맺었다. 
저지와 코레아를 모두 놓친 샌프란시스코는 결국 대형 영입 없이 올해 시즌을 맞이했고 79승 83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로 시즌을 마쳤다. 
[사진] LA 에인절스 시절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번 겨울 다시 스타 영입에 나선 샌프란시스코의 최우선 목표는 단연 FA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였다. 오타니는 올해 타자로 135경기 타율 3할4리(49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OPS 1.066, 투수로 23경기(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개인 통산 두 번째 만장일치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10년 7억 달러(약 9233억원)라는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계약을 맺으며 다저스로 가버렸다. 워낙 금액이 커서 샌프란시스코가 영입을 시도하기 쉽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일본 최고의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역시 영입 리스트에 올렸다. 야마모토는 올해 23경기(164이닝)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3 169탈삼진을 기록하며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을 달성한 압도적인 에이스다. 하지만 야마모토 역시 영입 가능성이 크지 않았다. 양키스, 메츠 등 자금력이 풍부한 팀들이 야마모토 영입전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양키스는 야마모토에게 3억 달러(약 3957억원)를 투자할 의지가 있다는 미국 현지매체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OSEN DB
야마모토 영입까지 어려워진 상황에서 샌프란시스코는 발빠르게 이정후 영입으로 선회했다. 피트 푸틸라 단장이 직접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해 이정후의 마지막 타석을 지켜봤을 정도로 이정후에게 확신을 가지고 있었던 샌프란시스코는 고민없이 1억 달러가 넘는 역대급 계약을 이정후에게 안겨줬다. 
샌프란시스코는 한국 최고의 스타 이정후를 영입하며 마침내 스타 플레이어를 원했던 한을 풀었다. 이제 관건은 이정후가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주느냐다. 포스팅비를 포함해 1억3182만5000달러(약 1739억원)를 투자한 것은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거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정후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벌써부터 팬들의 기대와 관심이 뜨겁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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