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사랑스럽개’의 차은우가 이현우의 연인 김이경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수요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연출 김대웅, 극본 백인아) 10회에서는 진서원(차은우 분)과 한해나(박규영 분), 이보겸(이현우 분), 전생의 초영(김이경 분)을 둘러싼 악연이 드디어 밝혀졌다.
이날 방송에서 보겸은 과거 초영이 서원에게 목숨을 위협받은 것과 똑같이 서원, 해나에게 서서히 칼날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보겸의 분위기가 평소와 다르다고 느낀 서원은 그가 칼끝을 겨눈 상황을 장난스럽게 모면하려 했지만, 보겸은 이를 차갑게 받아쳐 보는 이들조차 등골이 서늘케 만들었다.
카페 데이트를 하는 등 서원과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해나는 요즘 따라 개들이 자신을 피하자 이상함을 감지했다. 설상가상 해나는 몸 상태가 나빠져 감기가 걸렸고 서원은 해나의 집에 방문해 그녀의 옆을 지켰다. 한 침대에 누워 잠을 이루는 서원과 해나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대리 설렘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4백여 년전, 서원과 해나, 보겸과 초영의 전생 서사가 본격 공개되며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초영의 종으로 살아가던 막순(박규영 분)은 그녀의 집에 방문한 도령 수현(차은우 분)과 계속해서 인연이 닿았고 두 사람은 어느새 서로를 향한 감정을 키워나갔다.
그 가운데, 초영은 남편이 역모 혐의로 사살돼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이 소식을 듣게 된 수현은 초영의 집에 있는 막순에게 향했고 막순과 수현, 초영은 군졸들로부터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하지만 도망치던 초영은 사고를 당해 아이를 잃었고 그녀를 지켜보던 보겸은 “한동안 그 (아이) 혼이 어미 곁을 맴돌다 다 죽어가던 강아지에게 흘러들었지”라며 강아지 덕구로 위로를 전했다. 삶을 포기하려던 그녀에게 살아갈 의지를 일깨워준 그의 한마디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보겸과 초영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갔다. 어릴 적부터 매일 기도를 올린 산신이 보겸이라는 것을 알아챈 초영은 과거 자신의 엄마를 구해준 보겸에게 고마움을 표했고 소꿉놀이를 가장한 애틋한 입맞춤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막순은 감옥에 갇힌 수현을 보러 가기 위해 마을로 다시 내려갔고 군졸들은 다시 초영을 쫓기 시작했다. 산속에 군졸들이 오는 것을 눈치챈 보겸은 초영을 숨게 만든 뒤 이들과 대립했지만, 벼랑 끝에서 초영의 목숨을 위협하는 막순과 수현의 모습에 큰 혼란에 빠졌다.
결국 초영은 수현의 칼을 맞고 낭떠러지로 추락해 모두를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 연인 초영의 죽음에 좌절한 보겸은 분을 참지 못한 채 군졸들을 무작위로 공격했고 믿을 수 없는 그녀의 모습에 감정을 터트리며 오열했다. 마음을 내어줬던 초영을 향한 산신 보겸의 슬프고도 가슴 절절한 사연이 안방극장의 심금을 울렸고 전생의 서원, 해나, 보겸의 잔혹한 운명이 시청자들을 혼돈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방송 말미, 보겸은 이생에서 서원과 해나에게 사랑하는 이를 잃는 아픔이 어떤 것인지 똑같이 복수의 칼을 빼들었다. 보겸은 저주를 풀지 못해 매일 밤 개로 살아가는 해나의 삼촌(김해준 분) 영혼을 빼앗아 보는 이의 소름을 유발했다. 해나 삼촌의 심정지 소리가 모두의 심장을 쿵 내려앉게 한 가운데, 이제 막 행복을 찾은 서원과 해나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다음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더했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오늘도 사랑스럽개’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