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팀은 패했지만 황인범(27, FK 츠르베나 즈베즈다)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상대로 ‘인생 경기’를 펼쳤다.
즈베즈다는 14일 오전 2시 45분(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스타디온 라이코 미티치에서 열린 맨시티와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최종전에서 2-3으로 패배했다.
이미 4차전을 치른 뒤 즈베즈다의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었다.
즈베즈다는 최하위(1무 5패)로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마무리지었다. 반면 맨시티는 6전 전승, 조 1위로 16강행 티켓을 따냈다.
팀의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황인범은 그 속에서도 펄펄 날았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6경기 연속 선발 출격한 그는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팀이 0-2로 끌려가던 후반 31분 만회골을 넣었다. 오스만 부카리에게 공을 전달한 뒤 박스 안으로 침투, 곧바로 다시 공을 건네받아 왼발 슈팅을 날렸다. 맨시티의 수문장 스테판 오르테가는 전혀 반응하지 못했고 황인범의 슈팅은 득점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즈베즈다는 후반 40분 페널티킥 골을 내주면서 추격의 동력이 잃은 듯보였다.
황인범은 끝까지 사력을 다했다. 후반 추가시간 도움 1개를 추가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황인범이 정확한 킥을 올렸고 알렉산다르 카티가 헤더로 득점을 만들었다. 황인범은 득점 직후 홈관중을 향해 호응을 유도하는 등 최대한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그러나 기적은 없었다. 경기는 즈베즈다의 2-3 패배로 마무리됐다.
경기 종료 후 평점 전문 사이트 '폿몹'은 이 경기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황인범에게 양 팀 최고점인 평점 8.8을 매겼다.
황인범은 1골 1도움 이외에도 패스 성공률 80%(28/35), 기회 창출 5회, 공격 지역 패스 10회, 가로채기 1회, 볼 리커버리 10회, 태클 성공 2회를 기록했다.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단 것을 엿볼 수 있는 수치다.
경기 종료 후 황인범은 '아레나 스포르트'와 인터뷰에서 "우리 팀이 정말 자랑스럽다. 상대를 끝까지 몰아붙였다. 불행히도 우리가 원했던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하지만 스스로 자랑스럽다. 맨시티와 같은 세계 최고의 팀을 상대로 득점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챔피언스리그는 이제 잊어야 한다. 승리가 필요한 다음 두 경기에 대해서만 집중하려 한다. 특히 FK 파르티잔과 치를 '베치티 데르비'를 정말 기다리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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