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분 침묵→4쿼터 5점' 소노, KT에 굴욕적인 패배...'역대 한 쿼터 최소점' 불명예 쓸 뻔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2.15 22: 03

9분 15초 동안 단 1점도 추가하지 못했다. 고양 소노가 최악의 야투 난조에 시달리며 굴욕적인 패배를 맛봤다.
고양 소노는 15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수원 KT와 경기에서 64-82로 무릎 꿇었다. 
소노는 4연패에 빠지며 시즌 8승 12패가 됐다. KT전 3연패이기도 하다. 반면 연패를 끊어낸 KT는 13승 7패로 2위 창원 LG(15승 5패)를 2경기 차로 추격했다.

[사진] 김승기 고양 소노 감독.

양 팀 모두 에이스 없이 치른 경기였다. 소노는 이정현이 지난 10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경기에서 어깨를 다쳐 결장했고, KT는 허훈이 지난 12일 서울 삼성전에서 코뼈가 부러지면서 4주 회복이 필요하다. 
[사진] 김승기 감독과 김민욱.
[사진] 전성현.
초반 기세는 소노가 가져갔다. 김강선과 전성현, 치나누 오누아쿠, 김민욱이 고루 득점을 올리며 앞서 나갔다. KT는 패리스 배스가 13점을 몰아쳤지만, 조금 모자랐다. 전반은 소노가 40-35로 리드했다.
소노는 3쿼터 초반 더욱더 달아났다. 김민욱이 연달아 3점포를 꽂아넣었고, 김강선이 던진 슛도 림을 통과했다. 점수는 52-40, 12점 차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소노의 공격이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던진 슈팅이 모두 림을 외면하면서 3쿼터 남은 7분 동안 7점에 그쳤다. KT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배스의 3점슛으로 59-59 동점을 만든 채 마지막 쿼터에 돌입했다.
4쿼터엔 더 심각했다. 소노는 쿼터 시작 후 8분 13초 동안 단 한 점도 올리지 못하면서 0점에 묶였다. 그 사이 KT는 골밑을 폭격한 배스를 앞세워 19점을 추가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사진] 프로농구 역대 4쿼터 최소 득점 기록 / KBL 홈페이지.
소노는 자칫하면 역대 한 쿼터 최소 득점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쓸 수도 있었다. 지금까지 프로농구 역사상 한 쿼터에 2점 미만으로 득점한 팀은 하나도 없었다. 4쿼터로만 좁혀서 보면 지난 1998년 인천대우증권이 대전현대를 상대로 2점을 올렸고, 2009년 인천전자랜드가 원주동부와 경기에서 2점에 그쳤다.
소노는 종료 1분 47초를 남기고 나온 함준후의 골밑 돌파 후 득점으로 오랜 침묵을 깼다. 9분 15초 동안 멈춰있던 소노의 점수판이 드디어 움직이는 순간이었다. 
[사진] 치나누 오누아쿠.
여기에 소노는 경기 막판 오누아쿠가 U파울에 이은 테크니컬 파울로 퇴장당하면서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 종료 21초 전 민기남이 3점슛을 터트리지 못했다면, 프로농구 역대 한 쿼터 최소 득점 타이기록을 세울 뻔했던 소노다. 5점은 역대 4쿼터 최소 득점 공동 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날 소노는 2점슛 16개를 던져 6개 성공했고, 3점슛을 39번 시도해 13번 넣었다. 필드골 성공률은 34%에 불과했다. 특히 4쿼터에는 2점슛 3개, 3점슛 8개를 던지고도 각각 하나씩밖에 넣지 못했다. 승리할 자격이 없는 소노의 막판 공격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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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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