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던 언니→'개세모', 'MC는 가라…진행자만 ‘가득’, 날 것 토크의 매력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3.12.17 20: 30

관찰 예능, 여행 예능, 요식 예능에 이어 새로운 예능 트렌드가 방송가를 지배하고 있다. 언뜻보면 이전 포맷과 비슷한 '토크' 예능이지만, 이제는 MC 혹은 진행자 없이, 패널-게스트로만 채워진 토크 콘텐츠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28일 처음 방송된 E채널, 채널S '놀던언니'는 방송 3회차 만에 이지현, 김현정, 모모랜드 주이 등, 추억의 '여가수'들을 소환해 주옥같은 멘트들을 남기며 화제성을 남기고 있다. '놀던언니'는 음악 없이 못 사는 언니들이 들려주는 진짜 '음악'과 필터 없는 그 시절 가요계 이야기로, 고정 출연자 채리나, 이지혜, 아이비, 나르샤, 초아와 게스트가 펼치는 '토크' 예능이다.
각 세대를 대표하는 가요계의 소위 '놀던 언니'들의 등장은 다양한 연령층의 시청자를 확보했고, 무엇보다 출연진과 게스트가 나누는 그때 그 시절 비하인드 토크가 연일 화제를 모았다. 지난 12일 방송분에 등장한 모모랜드 주이는 "이제는 외제 차를 팔아야 할 판"이라며 자금난에 부딪혔음을 털어놨고, 쥬얼리 출신 이지현은 과거 인기 예능 프로그램 ‘X맨’ 출연 당시 "출연진한테 미움을 많이 받았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처럼 MC, 혹은 흔한 '진행자 롤' 없이 온전히 게스트와 출연진들의 '입담'으로만 진행되는 콘텐츠는 더러 있다.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이하 '4인용식탁')은  가장 가까이에서 스타의 모든 것을 지켜본 절친들의 생생한 증언으로 새롭게 각색하는 스타의 인생 이야기를 그리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주인공과 출연진이 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절친' 3명만을 초대해 주인공의 깊은 이야기는 물론, '절친'이라는 편안한 관계성에서 나오는 온갖 토크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마치 술집에서 옆 테이블의 이야기를 생생히 엿듣는 듯이 한 재미도 더했다.
MC 없는 토크쇼의 바람은 웹 예능에도 불고 있다. 지난 9월, '비보티비'는 개그맨 세 명이 모여 펼치는 토크 예능 '개세모'를 선보였다. 당시 송은이는 "개그맨을 리스펙하는 마음으로, 그냥 모여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라며 취지를 밝혔다. 1인 진행자와 술과 함께 곁들인 게스트와의 1:1 토크가 유행이던 유튜브 웹 예능 속, 유행을 벗어난 과감한 진행 방식이었고, 화제성은 기대 이상이었다. 의도된 주제 없이 자연스레 진행된 개그맨들의 필터 없는 다양한 이야기가 매주 기대감을 자아냈다.
그 결과, 이은형, 신기루, 허안나가 출연한 첫 회 에피소드는 약 77만 회의 조회수를, 일명 '레전드 조합편'으로 불린 김승혜, 김혜선, 박소라가 등장한 에피소드는 무려 130만 회의 조회수를 돌파하며 수많은 누리꾼의 호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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