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반려견보다 더 낫다" 이정후의 ‘까오’ 인기 폭발…韓日 슈퍼스타, 반려견까지 유명세 타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12.17 12: 40

'오타니 반려견보다 더 낫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반려견이 화제였는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반려견 또한 샌프란시스코 팬들 사이에서 인기폭발이다. 
한일 슈퍼스타가 내년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빅매치를 벌인다. LA 다저스는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를 10년 7억 달러의 전무후무한 FA 계약으로 영입했다. 오타니를 놓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이정후를 6년 1억 1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정후와 반려견 까오

이정후와 반려견 까오

오타니와 반려견 데코핑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 입단을 환영하는 지역 매체와 팬들은 SNS에서 이정후의 반려견까지 찾아내서 소개했다. “매우 중요한 이정후 (정보) 업데이트다. 이는 까오(Kkao)다”라며 이정후와 반려견 까오가 함께 찍은 사진들을 소개했다. 이어 "올스타 위크 동안 MLB의 반려견 대회를 열자”고 유머 섞인 글을 올렸다.
한 팬은 "오타니의 반려견보다 더 낫다(Way better than Ohtani’s dog.)"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펫 전문 매거진에 그의 반려견 까오와 함께 표지 모델을 장식하기도 했다.
이정후와 반려견 까오
오타니도 최근 그의 반려견이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 11월 오타니가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하고 MLB 네트워크와 화상 인터뷰 때 오타니의 반려견이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인터뷰하는 오타니의 무릎에 기어 올라가는 귀여운 모습에 많은 팬들이 관심을 보였다.
이후 반려견의 이름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유발했고, 반려견의 견종이 네덜란드 쿠이커혼제로 알려지자 해당 견종의 인기가 일시적으로 급상승하기도 했다. 
오타니가 지난 15일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을 할 때 반려견에 대한 질문까지 나왔다. 오타니는 “반려견의 이름은 ‘데코핑’이다. 미국에서는 발음이 어려워서 ‘디코이’(Decoy)라고 소개하고 있다”라고 답하며 웃었다. 일본어로 ‘데코핑(でこぴん)’은 검지나 중지를 튕기면서 상대의 이마를 때리는 ‘딱밤’을 가리킨다. 기자회견에서 반려견의 이름 데코핑이 공개되자, 곧바로 일본에서는 X(옛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드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오타니와 반려견 데코핑
뉴욕 포스트이 존 헤이먼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와 6년 1억 1300만 달러에 계약 합의했다. 4년 후에 옵트 아웃 조항이 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정후의 메디컬 테스트를 하고서 1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샌프란시스코가 외야수 이정후와 6년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정후와 2027시즌이 끝나면 옵트 아웃을 포함하는 1억 1300만 달러의 6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정후는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역대 한국인 최고 계약 기록을 세웠다. 2013년 류현진이 LA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 계약으로 종전 최고 기록이었다. 이정후는 키움 선배들인 강정호가 2015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4+1년 1100만 달러), 박병호가 2016년 미네소타 트윈스(4+1년 1200만 달러), 김하성이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4+1년·3500만 달러)로 진출할 때 계약 규모를 껑충 뛰어넘었다. 추신수가 2013시즌이 끝나고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 3000만 달러 계약에 이어 한국인 선수 계약 총액 2위다. 더불어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역대 아시아 야수로는 최고 대우의 금액이다.
이정후의 6년 계약 세부 조건을 보면, 사이닝 보너스(계약금)가 500만 달러이고 첫 해 2024시즌 연봉 700만 달러를 받는다. 2025시즌 연봉 1600만 달러, 2026시즌과 2027시즌에는 각각 연봉 2200만 달러를 받는다. 2027시즌이 끝난 뒤 이정후는 옵트 아웃을 실행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에서 4년간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옵트 아웃을 실행해서 다시 FA가 돼 모든 팀들과 협상할 수 있다. 이정후가 옵트 아웃을 선언하지 않으면, 샌프란시스코에 잔류하고 2028시즌과 2029시즌 연봉 2050만 달러를 각각 받는다.
이정후는 연봉 중 일부를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특별 조항도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는 2024년 6만 달러, 2025년 8만 달러, 2026년과 2027년에는 11만 달러, 2028년과 2029년에는 10만 2500달러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커뮤니티 펀드에 자선 기부한다"고 밝혔다. 옵트 아웃 없이 6년을 뛴다면, 총액 56만 5000달러가 된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이정후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식을 가졌다. 이정후의 입단 기자회견에는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사장, 이정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함께 참석했다.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 전 LG 코치와 어머니 정연희 씨는 기자회견 맨 앞줄에서 함께 했다.
검은색 정장에 샌프란시스코 컬러인 오렌지색 넥타이를 매고 입단식에 참석한 이정후는 51번이 새겨진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모자를 쓴 후에 현지 취재진을 향해 “잘 생겼나?(handsome)”라고 유머있게 말해 웃음을 유도했다.  
이정후는 미리 준비한 영어로 자기 소개를 했다. 그는 “안녕하세요, 자이언츠. 내 이름은 이정후다. 한국에서 온 바람의 손자다. 나를 영입한 샌프란시스코 존슨 구단주 가문과 래리 베어 CEO, 자이디 사장,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에게 특히 감사하다. 어머니, 아버지에게도 감사하다. 어릴 때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게 꿈이었고, 항상 베이 에어리어(샌프란시스코 지역 명칭)를 좋아했다. 이곳에 이기기 위해 왔다. 동료들과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레츠고 자이언츠”라고 인사했고, 이후 현지 취재진들과 질문 응답으로 입단 소감, 각오 등을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오타니는 지난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다저스 입단식을 가졌다. 이날 입단식에는 마크 월터 구단주, 스탠 카스텐 CEO,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부문 사장, 브랜든 고메즈 단장 그리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 등이 참석했다. 오타니의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 오타니의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가 오타니와 함께 입단식에 자리했다.
전 세계 프로스포츠 역대 최고액인 10년 7억 달러 계약을 한 오타니는 매년 연봉으로 200만 달러만 받고, 6억 8000만 달러는 10년 계약이 끝난 뒤에 지급받는 디퍼(연봉 지불 유예 계약)를 체결했다. 오타니는 자신의 많은 연봉으로 인해 구단이 좋은 전력을 꾸리기 힘들 것을 생각해 디퍼를 먼저 원했다. 사치세와 페이롤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오타니 본인의 우승 열망을 채우기 위한 제안이었다.
푸른색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오타니는 “저를 믿어주신 다저스 구단, 마크 월터와 스탠 카스텐, 프리드먼, 브랜든 고메즈, 데이브 로버츠 등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한 뒤 “메이저리거로서 첫 번째 기회를 주신 에인절스 여러분에게도 감사드린다. 정말 지금 돌아봐도 훌륭하고 소중한, 잊을 수 없는 추억 감사드린다”라고 LA 에인절스에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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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계약을 하기까지 정말 많은 분들과 얘기를 나눴다. 구단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승리라는 명확한 목표와 비전을 갖고 있고 구단의 풍부한 역사를 가진 다저스의 일원이 된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굉장히 공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발표 전날 밤에 다저스로 결정을 했다. 정말 힘든 결정이었지만 다저스가 내 선택이었다. 하나의 이유로 선택을 한 것은 아니다. 많은 구단들이 훌륭했지만 ‘예스’라고 대답할 수 있는 구단은 하나밖에 없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하는 팀에 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저스 구단주가 지난 10년간을 성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이 마음을 움직였다.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고 우승에 결정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오타니는 에인절스에서 6시즌을 뛰며 타자로 716경기 타율 2할7푼4리 681안타 171홈런 437타점 428득점 OPS .922를 기록했다. 투수로는 86경기(481⅔이닝)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  탈삼진 608개, WHIP 1.08을 기록했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수상했고,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 모두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올해 투수로 23경기에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탈삼진 167개를 기록했고, 타자로 타율 3할4리 151안타 44홈런 95타점 20도루 OPS 1.066을 기록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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