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 1위' 토트넘, '미쳤다' 비판까지..."SON 포함 2명만 침착하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2.17 17: 0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 게리 네빌(48)이 토트넘 홋스퍼 선수단을 향해 쓴소리를 뱉었다.
영국 '더 부트 룸'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네빌은 토트넘 선수들을 '미쳤다'라고 표현했다. 그는 지금 토트넘에 평정심을 가진 선수는 손흥민과 벤 데이비스 단 두 명뿐이라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16일 영국 노팅엄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3-2024 프리미어리그(PL) 17라운드에서 노팅엄을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33점(10승 3무 4패)으로 5위 자리를 지켰다. 4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34)와 격차는 1점으로 줄었다.

[사진]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 퇴장당한 이브 비수마.

[사진] 지난 첼시전에서 퇴장당했던 크리스티안 로메로.

[사진] 데얀 쿨루셉스키와 히샬리송.
오랜만의 연승이었다. 토트넘은 리그 10라운드까지 8승 2무로 무패 행진을 달렸지만, 이후 5경기에서 1무 4패에 그치며 부진에 빠졌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퇴장 징계와 제임스 매디슨, 미키 반 더 벤의 부상 공백이 뼈아팠다. 그러나 직전 경기에서 뉴캐슬을 4-1로 잡아낸 데 이어 노팅엄까지 꺾으며 반등에 성공했다.
히샬리송과 데얀 쿨루셉스키가 차이를 만들었다. 전반 추가시간 히샬리송이 쿨루셉스키의 크로스를 머리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20분엔 손흥민의 압박으로 노팅엄 골키퍼가 패스 실수를 저질렀고, 이를 끊어낸 쿨루셉스키가 돌파에 이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사진] 레드카드를 받는 데스티니 우도기.
가슴 철렁한 장면도 있었다. 후반 23분 이브 비수마가 무리하게 공을 뺏으려다가 발바닥으로 라이언 예이츠의 정강이를 위험하게 가격했다. 처음엔 경고가 주어졌지만, 비디오 판독(VAR) 끝에 다이렉트 레드카드가 나왔다. 토트넘은 남은 20분 이상을 수적 열세로 싸웠으나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선방과 남은 10명의 헌신적인 플레이로 승리를 지켜냈다.
토트넘의 시즌 4번째 퇴장이다. 토트넘은 지난 첼시전에서 로메로와 데스티니 우도기의 퇴장으로 1-4 대패를 기록했다. 특히 비수마는 지난 루턴 타운전에서도 전반에만 경고 2장을 받으며 퇴장당한 바 있다. 이번 퇴장이 벌써 두 번째.
이제 비수마는 내년 2월에나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그는 리그 4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예상되기에 박싱 데이 4연전을 놓칠 전망이다. 게다가 내년 1월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으로 자리를 비운다. 2달 가까이 출전이 어려운 셈.
[사진] 게리 네빌.
[사진] 손흥민과 벤 데이비스.
네빌도 화를 참지 못했다. 그는 영국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비수마의 퇴장을 지적하면서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통제해야 할 한 가지는 규율 문제다. 그들은 정말 무모한 도전을 한다. 때때로 경기장 위에서 미치기도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토트넘에서 정말로 평정심을 지닌 선수는 손흥민과 데이비스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네빌은 "다른 선수들은 모두 '뭐하는 거야?'라는 생각이 조금씩은 들게 한다. 비수마와 로메로, 우도기 모두 매우 재능 있는 선수들이다. 토트넘으로선 그들이 경기에 나설 수 있고, 건강하게 팀과 함께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위험한 플레이로 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 네빌은 "토트넘은 잘못된 규율로 그들을 꾸준히 잃고 있다. 나도 현역 시절에 두세 차례 퇴장당했고, 실수를 했다. 하지만 그들 중 몇몇은 한 시즌에 두세 번 퇴장당한다. 그리고 토트넘이 그 대가를 치르기 때문에 멈춰야 한다. 그들은 토트넘에 피해를 주고 있다"라고 일갈했다.
끝으로 네빌은 "토트넘은 이 선수들이 없으면 승점을 잃게 될 것이다. 다쳐서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들이 계속 경솔하고 무모하게 도전한다면 바보 같은 일이고 광기다. 나는 정말 화가 났을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토트넘 팬들도 마찬가지다. 지난 몇 년간 지금 토트넘처럼 흥분되는 축구를 한 팀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약간 화가 난다. 이젠 멈춰야 한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사진] 루턴 타운전에서도 레드카드를 받았던 이브 비수마.
[사진]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더 부트 룸 역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의 자제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선수들이 상대를 다치게 하려고 뛰거나 악의를 가진 집단이란 뜻은 아니다. 하지만 토트넘이 중요한 순간에 선수들을 잃고 있다는 게 큰 문제다. 이는 결과적으로 대가를 지불하게 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또한 매체는 "비수마의 퇴장은 정말 멍청한 일이었다. 0.5초만 더 뛰면 공을 잡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위험한 높이에서 다리를 들어 올렸고,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네빌이 옳은 말을 했다. 토트넘은 엄청난 비용을 치를 것이고, 비수마는 네이션스컵까지 감안하면 몇 달 동안 사라지게 됐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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