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현섭이 부모님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17일에 방송된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코미디언 심현섭이 부모님의 이야기를 전하며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심현섭의 집이 공개됐다. 심현섭은 "원래 좀 잘 치우고 산다"라며 깔끔한 집 내부를 공개했다. 심현섭은 "'조선의 사랑꾼'에서 집이 공개됐는데 미처 신경쓰지 못했던 곰팡이가 방송에 나갔다. 그래서 결국 그 집에서 이사했다. 지금은 그 집에서 안 산다"라고 말했다.
심현섭은 배우자가 생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해바라기 액자 두 개를 걸어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심현섭은 냉장고 안에 묵은 음식들을 꺼내며 정리했다. 심현섭은 "엄마랑 같이 살 땐 일찍 들어왔는데 혼자 있을 땐 일부러 집 근처 카페에서 배회한다. 10시쯤 들어온다. 병원에 오래 있어서 갇혀 있고 혼자 있고 이런 걸 싫어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심현섭은 "어머니와 살 때 집 구조가 비슷하다"라며 "어머니가 화장실에 가다가 많이 넘어지셔서 그걸 인기척을 느껴야 하니까 거실에서 자기 시작했다. 원래 안방에서 잤는데 어머니가 인기척을 느끼는 게 싫다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심현섭은 "어머니가 침대에 누워 있다가 화장실 그러면 가야했다. 혼자 가다가 삐끗하고 넘어지셨다. 나중에는 다리에 어머니와 끈을 연결해서 묶어놨다" 라며 어머니를 돌봤던 이야기를 전했다.
심현섭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정기적으로 가족 일곱명이 다 함께 놀러 갔다. 아버지는 늘 그림을 그리고 어머니는 밥을 하셨다"라고 어린시절 추억을 떠올렸다. 심현섭은 40년 된 아버지의 여권을 꺼냈다. 심현섭은 "마지막 여권이다. 마지막 행선지가 적혀 있다"라고 말했다.
심현섭은 "11대 국회의원을 하셨는데 아웅 산 묘소 폭파 사고때 돌아가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심현섭은 "어렸을 때 이상하게 쫓기는 꿈을 꿨다. 자고 일어나서 눈을 떴는데 TV에서 근조라고 뜨고 사망자 명단이 나왔는데 아버지의 이름이 떴다. 이게 꿈인가 싶었다. 어머니가 TV를 보고 그대로 쓰러지셨다"라고 말했다.
심현섭은 "아버지가 술을 먹고 들어오면 어머니와 LP판을 틀어 놓고 춤을 추셨다"라며 "되게 재밌고 호탕하고 가정적인 분이었다. 정치를 하려고 하신 분이 아니었다. 그게 아버지의 운명이라면 안됐다"라고 안쓰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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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