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타임 황희찬, 재계약 축포 없었다' 울버햄튼, '옵사골+역습'에 와르르... 웨스트햄에 0-3 패배[경기종료]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12.18 00: 58

황희찬(27, 울버햄튼)이 풀타임 출전했지만, 눈에 띄지 않았다. 팀도 패했다.
울버햄튼은 1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웨스트햄과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맞대결을 치러 0-3으로 졌다.
이날 결과로 울버햄튼은 5승 4무 8패, 승점 19로 13위 제자리걸음을 했다. 웨스트햄은 8승 3무 6패, 승점 27로 7위.

[사진] 황희찬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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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튼은 황희찬을 비롯해 쿠냐, 사라비아, 벨레가르드, 주앙 고메스, 레미나, 세메도, 고메스, 도슨, 킬먼, 벤틀리(골키퍼)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에 맞서는 웨스트햄은 파케타, 보웬, 쿠두스, 워드프라우스, 알바레즈, 수첵, 이메르송, 조우마, 아게르드, 쿠팔, 파비안스키(골키퍼)를 선발 출격시켰다.
[사진] 모하메드 쿠두스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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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햄이 먼저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7분 보웬이 코너킥에서 킥을 올렸다. 공은 절묘하게 골문으로 휘어져 들어갔다. 예상 밖 슈팅이 됐지만 윗골망을 흔들었다.
울버햄튼이 반격에 나섰다. 역습 찬스에서 오른쪽 측면에 있던 황희찬이 돌파를 시도했다. 그러나 울버햄튼의 이메르송의 태클에 막히면서 찬스를 이어가지 못했다.
전반 11분 울버햄튼이 좋은 기회를 놓쳤다. 먼저 황희찬이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통해 상대 수비를 흔들어 놓았다. 최종적으로 쿠냐에게 공이 흘렀고, 그는 그대로 웨스트햄의 골문을 향해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웨스트햄이 울버햄튼의 허를 찔렀다. 먼 거리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워드프라우스가 ‘총알 슈팅’을 날렸다. 수비벽을 지나 빠르게 골문으로 향했지만 골키퍼가 안전하게 잡아냈다.
전반 22분 웨스트햄이 선제골을 작렬했다. 울버햄튼이 코너킥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을 역습으로 연결, 수비 한 명을 세워두고 쿠두스가 박스 바로 밖에서 왼발로 낮고 빠른 슈팅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했다.
울버햄튼이 동점골 사냥에 나섰다. 전반 28분 쿠냐가 다소 거리가 있는 지역에서 중거리포를 날렸다. 문전으로 쇄도해 들어가던 황희찬에게 패스하지 않고 직접 마무리지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웨스트햄이 달아났다. 이번에도 역습 기회를 살렸다. 하프라인에서 들어오는 롱패스를 문전 쇄도하면서 받아낸 쿠두스가 수비 한 명을 쉽게 허문 뒤 박스 오른쪽에서 반대편 골대를 보고 공을 차 골을 뽑아냈다.
황희찬은 답답한 마음을 실어 전반 40분 아크 정면에서 회심의 슈팅을 가져갔다. 그러나 수비가 이를 걷어냈다. 
전반전은 웨스트햄이 2-0으로 앞선 채 매듭지어졌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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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이 골은 노렸다. 후반 9분 박스 안 가운데서 왼발로 방향만 바꾸는 슈팅을 했지만 공은 수비 맞고 굴절된 뒤 골대 밖으로 빠져나갔다.
울버햄튼이 1골 추격하는 듯했다. 후반 15분 사라비아가 쿠냐의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와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웨스트햄이 쐐기골을 작렬했다. 후반 28분 보웬이 팀의 3번째 골을 뽑아냈다. 패스 2번으로 울버햄튼의 수비를 뚫은 웨스트햄. 마지막에 보웬이 수비 2명을 달고 있는 상황에서도 빠른 질주를 한 뒤 박스 오른쪽에서 먼 골대 구성으로 공을 꽂아넣었다.
후반 35분 워드프라우스가 울버햄튼을 완전히 무너트리는 듯했다. 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얻어낸 프리킥 키커로 나서 매우 날카로운 킥을 선보였다. 이는 종이 한 장 차이로 골대 안으로 향하지 못했다.
울버햄튼은 최대한 반전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원하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사진] 황희찬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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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3일 유럽 축구 소식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울버햄튼이 황희찬과 새로운 거래에 합의했다”면서 “새 계약은 2028년 6월까지 유효할 것이며 연장 옵션도 포함돼 있다”라고 독점으로 전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계약으로 황희찬은 구단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과 같은 수준에 놓이게 될 것이다. 울버햄튼의 거대한 움직임이다”라고 덧붙였다. 
울버햄튼 소식을 주로 다루는 ‘몰리뉴 뉴스’는 같은 날 로마노 기자의 말을 인용해 황희찬의 재계약 소식을 전하면서 “현재 울버햄튼 최고 주급 선수는 파블로 사라비아다. 9만 파운드(약 1억 4700만 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설명했다. 황희찬은 현재 3만 파운드(약 4900만 원)의 주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가운데, 팀내 최고 수준으로 재계약을 체결한다면 주급 3배가 오르는 것이다. 
게리 오닐 감독도 직접 나서 황희찬과 재계약을 시사했다. 황희찬이 자신을 찾아와 재계약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고 이야기한 것.
[사진] 게리 오닐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게리 오닐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닐 감독은 이날 경기 사전 기자회견에 나서 "황희찬이 열심히 노력했기에 난 기쁘다. 내가 이 팀에 부임한 뒤 나와 스태프들, 황희찬과 동료들은 최선을 다했다. 황희찬은 정말 중요했던 몇 골을 기록했고 난 구단이 그의 활약에 더 오래 힘입을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황희찬을 칭찬하며 그와의 재계약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감독 피셜’이란 말이 나오고 있는 이유며 공식발표만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
또 오닐 감독은 "차니(Channy, 황희찬의 애칭)는 새 계약 성사에 도움을 주기 위해, 또 우리가 한 노력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어제 나와 우리 직원들을 찾아왔다. 이러한 모습은 차니가 우리 팀에서 얼마나 중요한 선수인지를 알려준다. 누군가가 골과 어시스트, 그리고 재계약으로 보상받는 것을 볼 때면 난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버밍엄 메일’은 "황희찬의 계약 연장은 오닐 감독의 프로젝트에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구단의 최다 득점자 황희찬은 2028년까지 울버햄튼에 헌신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독일 라이프치히 시절인 2021년 8월 울버햄튼으로 임대 이적했던 황희찬은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이듬해 초 완전 이적했다. 
근육 부상이 겹쳐 아쉬운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울버햄튼에서 황희찬의 커리어는 우상향 했다. 그리고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전성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는 2023-2024시즌 공식전 18경기에 나서 9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EPL로만 범위를 설정하면 8골 2도움. 이날 골 추가엔 실패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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