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연속 승리’ 日 최고령 43세 투수의 생존법 “150km 시대, 반대로 130km 더 느리게 던지고 싶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12.18 05: 30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이시카와 마사노리(43)는 일본프로야구 최고령 투수다. 시속 150km를 넘게 던지는 투수들이 넘치는 일본프로야구에서 이시카와는 반대로 ‘더 느리게’ 던지는 것을 강조했다. 
일본 매체 니칸스포츠에 따르면, 이시카와는 17일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열린 ‘알펜 도쿄X미즈노 베이스볼’ 토크쇼 이벤트에 참가했다. 투구 자세를 설명하는 등 팬들과 긴밀한 시간을 보냈다. 
일본프로야구에는 150km가 넘는 구속을 던지는 투수들이 많아졌다. 사사키 로키(지바롯데)는 16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진다. 이시카와는 팬들과의 토크쇼에서 최근 일본프로야구에 구속이 150km, 160km가 넘는 투수들이 많아진 것에 대해 “물론 투수의 최대 무기는 직구의 구속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옛날부터 그것을 추구해 온 것은 아니기에, 지금 강속구 전성기라면 반대로 가고 싶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팬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니칸스포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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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투수로 최고 구속이 130km대인 이시카와는 “150km라도 경기를 하면 익숙해진다. 그렇다면 나는 좀 더 느린 공을 던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강속구 시대의 반대 방향을 말했다.  
2002년 야쿠르트에서 데뷔한 이시카와는 올해까지 프로 22년째를 뛰었다. 이시카와는 올 시즌 3번째 선발 등판에서 첫 승을 기록했다. 5월 10일 일본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5.1이닝 4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이시카와는 2002년 데뷔 첫 해부터 올해까지 '22년 연속 승리'를 기록했다. 일본프로야구 역대 타이 기록이다. 1956~1977년의 요네다 테츠야가 22년 연속 승리 기록을 세웠다. 요네다는 통산 350승으로 역대 다승 2위 투수다.
이시카와는 2002년 데뷔 첫 해 29경기 12승 9패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했다. 이후 5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이어갔다. 2007년 4승(7패)에 그쳤으나 2008~2011년 4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기록했다. 10승 이상을 11시즌 기록했다. 
올해는 13경기에 등판해 2승 5패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했다. 2020년 2승(8패)에 이어 개인 한 시즌 최소 승리다. 통산 533경기 185승 185패 3홀드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했다. 
이시카와는 2021년 일본시리즈에서 오릭스 버팔로스와 4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40대 투수가 일본시리즈 승리를 기록한 것은 이시카와가 역대 2번째 기록. 1950년 와카바야시 타다시(지바롯데)가 42세 8개월의 나이로 승리를 기록한 것이 역대 최고령 기록이다. 
이시카와는 “해마다 선발의 기회는 줄어들고는 있다. 올해 2승 밖에 거두지 못해서 아쉽다”며 내년 시즌 더 나은 성적을 목표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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