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심이네 각자도생’ 유이, 하준이 축복의 눈이 날리는 첫 키스로 공식 커플 탄생을 알렸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연출 김형일, 극본 조정선) 25회에서 “여자 친구 못 될 것 같다”는 효심(유이)의 통보를 받은 태호(하준)는 절망했다. “회원님도 그 대단한 태산그룹 일가이지 않냐. 내가 잠시 내 주제를 착각하고 방심했다”며 돌아서는 효심을 더 이상 잡을 수도 없었다. 한 푼도 허투루 쓰지 않고 성실하게 살아온 효심에게 누구보다 돈 많은 집안 문제로 상처 주고 싶지 않았던 태호가 우려했던 문제에 발목을 잡혔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태호가 효심을 오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트니스 센터 직원의 실수로 TV 라이브 앵커 수경(임주은)의 민망한 운동 포즈 사진이 유출됐다. 수치심을 느낀 수경은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피트니스 센터를 영업 정지시키겠다고 격분했다. 효심이 수경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며 온갖 모욕적 언사를 이 악물고 참았지만 소용없었다. 이에 어쩔 수 없이 태민(고주원)에게 수경을 설득해달라고 도움을 청했다. 이 일로 인해 태호는 자신이 효심에겐 형 태민보다 믿고 의지할 만한 사람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에 실망한 태호 역시 효심에게 “잘 지내라”며 이별을 고했다.
이렇게 폭풍 같은 하루를 보내고 심신이 지칠대로 지친 효심에게 엄마 선순(윤미라)은 또다시 짐을 떠안겼다. 선순의 머릿속엔 혹여나 효심이 회원과 연애하다 피트니스 센터에서 해고돼 둘째 효준(설정환)의 변호사 시험 뒷바라지 못할까 안절부절 걱정만이 가득했다. 그래서 효준이 변호사 될 때까지만 아무 생각 말고 엄마를 도와달라며 효심을 설득했다.
이는 참고 참았던 효심의 감정의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서른이 넘도록 연애도 못하고 돈만 버는 기계가 된 딸을 걱정하지 않는 엄마에게 폭발한 것이다. 효심은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못했고, 오빠와 동생 때문에 대학도 휴학했다. 게다가 자신의 헬스장을 차리려고 10년이나 차곡차곡 모은 자금도 엄마가 날렸다. “왜 나만 참아야 되냐”며 터져버린 효심은 자신이 얼마나 힘든 지 엄마조차 몰라줄 때 그걸 알아준 단 한사람이 태호였다는 사실을 더욱 절실히 깨달았다. 이에 그를 처음 만났던 한강으로 내달렸다.
그곳엔 추운 겨울 자신을 위해 따뜻한 옷 한 벌 마련하지 못했던 효심을 위해 코트를 사가지고 기다리던 태호가 있었다.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효심을 본 태호는 그녀에게 성큼 다가갔다. “우리 효심이 왔네”라며 그렁그렁 해진 눈으로 바라보던 그는 효심을 와락 안았고, 입을 맞췄다. 드디어 온전하게 맞닿은 두 사람의 쌍방 로맨스를 축복하듯 눈이 휘날렸다.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고 로맨틱한 엔딩이었다.
한편, 태민은 숙향(이휘향)을 통해 작은아버지 강준범 부회장이 대관령 별장으로 휴가를 떠났던 날, 아버지 진범(김규철)이 그 뒤를 따라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네 할머니도, TV 라이브도 다 내가 죽였다고 의심하지만 난 안 죽였다”며 부르르 떨고 눈물을 흘리는 진범을 보며, “제가 꼭 지켜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게다가 “형은 효심씨를 위해 전부 내려놓을 수 있냐”는 태호의 격한 도발은 태민의 머리를 강타했다.
이에 수경을 설득하러 찾아간 태민은 “앞으로 수경씨가 원하는 걸 진지하게 생각해보자”라며 강경했던 태도를 바꿨다. 태민의 도움으로 수경이 고소를 취하하자, 감사의 뜻으로 저녁을 대접하고 싶다는 효심의 제안도 단호하게 거절했다. 드디어 태민이 효심을 포기하고 태산가, 그리고 아버지를 위해 결단을 내렸음을 시사하는 대목이었다. 그 사이, 명희(정영숙)는 TV 라이브 기자에게 “태산그룹 장학재단은 회사 비자금을 만드는 창구다. 다시는 그런 짓 못하게 막아야 한다”고 제보했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효심이네 각자도생’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