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출신 배우 박보미가 아들을 떠나보낸 후 비통한 소회를 털어놨다.
18일 유튜브 채널 '새롭게 하소서 CBS'에서는 박보미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박보미는 지난 2020년 12월 동갑내기 축구선수 박요한과 결혼해 건강한 아들을 낳았으나, 올해 5월 아들이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박보미는 아들 시몬이가 아팠던 당시 상황에 대해 "15개월 무렵 아이가 갑자기 새벽에 열이 났다. 해열제를 먹이고 재웠는데도 얼굴이 빨갛더라. 그 때가 주일이었는데 아침 일찍 문 여는 소아과를 갔는데 대기자만 23명이었다. 하필 남편이 출장 중이었다. 경기 때문에 남해에 가 있어서 2~3주 못 보던 때였다. 지인 언니에게 부탁해서 응급실을 가자고 했고, 고맙게도 바로 와줬다. 그런데 가는 차 안에서 아이 눈이 몇 번 왔다갔다 하더니 그대로 몸이 축 처졌다"라고 밝혔다.
이어 "병원으로 가던 길에 바로 인근에 소방서가 있었다. 정말 빠르게 지인들이 판단을 해줘서 소방서로 가는데 그 길이 1분 30초 밖에 안 됐다. 응급조치로 심폐소생술을 받는데 아이 심장이 안 뛴다고 하더라. 너무 정신이 없어서 곧바로 엄마랑 남편한테 전화했다. 그 전화도 남편이 못 받았거나 1~2분 만 늦었으면 그대로 경기를 들어가서 어떻게 됐을지도 모른다"라고 설명했다.
박보미는 "병원에 갔는데 10명이 넘는 사람들이 아이한테 달려들어 어떻게 하는데도 나오질 않더라. 40분 즘 지나서 의사 선생님이 나오더니 어른이었으면 포기했을 시간인데 아이라서 더 해봤다. 기적적으로 심장이 뛴다고 하더라. 기계로 뛰는 거였다. 그때 눈물이 나는데 죄책감이 너무 들었다. 살려달라고 기도해도 모자랄 판에 아이가 장애를 가질까 봐 걱정했기 때문에 그랬다"라고 털어놨다.
기적적으로 심장이 뛰게됐음에 불구하고 아들의 상태는 점점 악화됐던 상황. 박보미는 "병원에서 아이와의 이별을 결정하라고 했다. 머리로는 보내줘야 하는 걸 알았지만 자고 있는 듯한 아이를 다시 못 보는 게 너무 슬펐다. 병원 원내목사님이 '시몬이 보내주자, 이미 천국에 갔다'라고 얘기해 주셨다. 그날 마음을 먹고 남편과 기도했고 의사 선생님께 말씀을 드리고 시몬이를 5월 21일 17시 17분에 하늘나라로 보내줬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무엇보다 박보미는 "집에 갔는데 시몬이 냄새가 계속 났다.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 아이 냄새를 맡으면서도 계속 울었다. 건강하고 통통했던 아이가 가루가 돼서 떠났다는 생각에 너무 힘들었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박보니는 지난 2014년 KBS 29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했다. 이후 배우로도 활동한 그는 JTBC '힘쎈 여자 도봉순', tvN '미스터 션샤인' 등의 작품에서 활약했다. 지인의 소개로 만난 동갑내기 축구선수 박요한과 결혼한 그는 지난해 건강한 아들 시몬이를 낳았으나 올해 5월 아들상을 당했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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